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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박 대통령 면전에서 “노”했다는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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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 반납’ 발언에 반박… 당·청 관계 변화 ‘상징성’

친박은 비박 당 대표 비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63)가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에서 ‘국회의원 세비 반납’ 발언에 대해 반박했던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친박 주류는 비박 중심의 보수혁신위 출범을 비판하고 나섰다. 7·14 전당대회 이후 새누리당 계파 분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김 대표와 가까운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CBS와 인터뷰에서 “김 대표를 높이 평가하는 것이 이번에 청와대에서 대통령께서 ‘국회의원이 국회가 의무를 다 못하니까 세비를 반납해라’ 하는 강경한 말씀을 하시니까 대통령 면전에서 ‘그렇게 하시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국회에서 못하고, 통과시키고 싶은 법안도 통과시키지 못합니다’라고 얘기를 했더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가 청와대 회동 당시 박 대통령 발언에 대해 면전에서 ‘노(No)’라고 말했다는 취지다.

경향신문

친이계 조해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에서 박 대통령의 세비 반납 발언과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의 국회해산 발언을 거론하며 “자기는 배제하고 남의 일처럼 다른 사람들에게만 손가락질하는 건 공직자로서 적절한 처신은 아닌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친박 주류인 유기준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혁신위원을 선정하기 전에 미리 당내에서 충분한 상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김 대표를 비판했다. 전날 주류 홍문종 의원도 회견을 자처해 비박 중심의 당 운영을 비판했다.

7월 전당대회 이후 새누리당 구 친박 세력은 ‘삼분지계(三分之計)’다. 김무성계는 친김문수, 친정몽준, 친이 소장파 등 범친이와 사실상 ‘전략적 연대’를 맺고 있다. 이에 맞서 친박 주류는 청와대와의 교감 속에서 김 대표 체제를 관망하고 있다. 원조 친박이지만 개혁성향 유승민계는 ‘당내 야당’으로 김 대표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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