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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영오 "폭행사건 보는 지금, 단식때보다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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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대리기사 폭행 논란, 무조건 잘못…

-SNS선 유족 전체가 폭력꾼으로 매도

-수사, 기소권 준하는 다른 법안 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영오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대책위원회의 일부 임원진들이 지난주 대리기사와 폭행사건에 연루되면서 경찰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쌍방 폭행이냐, 아니냐를 두고 유가족과 대리기사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고요. 경찰조사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여하튼 이 사건에 실망한 국민이 많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세월호 특별법이 마무리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터진 이 불미스러운 일을 지금 다른 유가족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유가족들은 만나면 무슨 얘기들 나눌까요. 46일 동안 단식했던 유민 아빠 김영오 씨를 잠깐 만나고 가죠. 김영오 씨, 나와 계십니까?

[김현정의 뉴스쇼 전체듣기]

◆ 김영오> 네,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요즘 건강은 좀 어떠세요?

◆ 김영오> 맥박과 혈압은 정상으로 돌아왔는데요. 장기적인 단식으로 소진된 근육 때문에 조금 더 병원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게 의사 소견입니다.

◇ 김현정> 지금도 계속 치료를 받고 계시는군요. 그런데 이 폭행사건 얘기를 나누기 전에요. 주말에 이런 뉴스가 하나 나왔어요. 김영오 씨가 법원에다가 입원해있는 병원의 CCTV 증거보전을 신청하셨다,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 김영오> 제가 병원에 입원할 때 제 주변에서 수상한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광화문에서 병원으로 이동할 때요?

◆ 김영오> 예. 국정원 직원이 제 주치의인 이보라 선생님이 있는 동부병원의 원장님을 찾아 갔었고요. 또 고향에 있는 어머님께도 부면장을 통해서 제 신상을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동부병원에 간 날 정보요원 같은 사람들이 병원에 온 걸 여러 분들에 목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건 아니고 병원 CCTV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려고 법적 절차를 밟은 것뿐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국정원 요원들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니까 사안을 체크하려고 왔었던 걸 수도 있고요. 아니면 정말 사찰을 하러 왔을 수도 있고요. 가능성은 여러 가지 열어두고 일단 CCTV는 삭제하지 말고 좀 두십시오, 이렇게 요청하신 거예요?

◆ 김영오> 제가 확인만 해보려고 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 사연이군요. 그건 지켜보기로 하죠. 그나저나 지금 유가족들과 대리기사 간에 폭행사건이 벌어지면서 국민들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어떤 얘기를 나누세요?

◆ 김영오> 저희 유가족은 다 똑같은 마음입니다. 지금 세월호 특별법이 협상이 안 돼서 난항을 겪고 있는데, 여기에 대리기사 폭행사건까지 연루돼서 너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지금 폭행사건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고요.

◇ 김현정>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게 무슨 말씀이실까요?

◆ 김영오>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겼기 때문에 정말 저희가 왈가왈부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고요. 또 애초에 술을 마시고 폭행을 행사한 자체가 잘못된 행동 아닙니까? 그래서 같은 유가족들로서 저도 마찬가지고요, 물의를 일으킨 점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사실 대리기사는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하고, 유가족들은 쌍방폭행이었다고 해서 얘기가 좀 혼선이 있어요. 더 정확한 건 경찰조사를 지켜봐야겠습니다만, 쌍방이든 일방이든 이건 무조건 사과할 일이라고 보세요?

◆ 김영오> 예. 술을 먹고 폭력을 했다는 자체부터 저로서도 그건 좀 자제를 하지 왜 폭력을 행사를 했나,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저 또한 잘못했다고 인정합니다.

◇ 김현정> 그렇게 무조건 잘못된 일이라고 해야 된다, 이거는 잘못된 일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이유가 뭘까요?

◆ 김영오> 지금은 특별법 문제로 민생 법안도 처리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또 세월호를 통해서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가 대리기사 폭행사건까지 하고, 지금 모든 비난이 유가족들한테 다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마음들이 너무 심란하고 답답하고요. 그래서 일단 저희 유가족은 무조건 죄송하다고, 잘못했다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세월호 특별법이 채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렇게 되니까, 어떻게 보면 세월호 특별법마저 흐지부지해질까봐 그게 제일 걱정이신 거군요.

◆ 김영오> 그것이 두려운 거죠. 원래 저희가 수사권, 기소권을 요구했는데요. 이 사건으로 인해서 또 그것마저 안 해줄까봐 유가족들은 답답하고 괴롭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폭행사건에 연루된 유족들은 개인적으로 벌인 일이지 이걸 유족 전체의 일로 보지 말아달라, 이렇게 호소하지만 사실 국민들은 자꾸 전체로 보니까 이게 우려된다는 말씀이시군요.

◆ 김영오> 이 폭행사건으로 인해서 유가족 전체가 지금 폭력꾼으로 몰리고 욕을 먹고 있습니다. 또 언론과 SNS상에서는 마치 제가 폭력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저를 비하하고 비난하고 그렇기 때문에요.

노컷뉴스

세월호 피해 유가족 김영오 씨



◇ 김현정> 김영오 씨한테도 폭력 현장에 있었던 것 같은 이런 비난 문자가 와요?

◆ 김영오> SNS상에서 어마어마하게 옵니다. 욕을 굉장히 하고 비난까지 하고요. 그래서 제가 단식을 할 때보다 솔직히 지금 심정이 너무 힘들고 답답하고 괴롭습니다. 그래서 제가 매일 몸무게를 체크하거든요. 그런데 어제 하루만 해도 400g이 빠질 정도로 고민하고요. 지금 건강이 그 정도입니다.

◇ 김현정> 단식할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 폭행사건에 연루된 유족들을 전체로 무조건 다들 보시기 때문에, 이것 때문에 세월호법이 흐지부지될까 걱정된다는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이게 지금 김영오 씨만의 생각이 아니라 모든 유족들이 만나면 이런 얘기들 나누세요?

◆ 김영오>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제는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하고 통화하셨다면서요?

◆ 김영오> 예.

◇ 김현정> 무슨 얘기를 나누셨어요?

◆ 김영오> 박영선 원내대표가 8월에 유가족과 상의하지 않고 일방적인 협상을 해서 세월호 특별법 문제가 더 꼬이게 됐습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께서는 박영선 원내대표의 전철을 밟지 않고 유가족과 충분히 대화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하루빨리 해주시고 민생법안 처리하는 데 힘 좀 써주시라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김현정>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뭐라고 말씀을 하시던가요. 어떤 메시지를 던지셨습니까?

◆ 김영오> 저희를 믿고 힘써서 세월호 특별법 문제를 제정하는 데 같이 하겠다는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어제 그 통화가 있고 나서 어젯밤에 새 임원진, 유가족대책위원회의 새 임원진이 뽑혔죠?

◆ 김영오> 예.

◇ 김현정> 그러면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요구하던 입장에 변화가 생기는 건가, 입장이 바뀐 건가, 이런 것들을 궁금해하십니다.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김영오> 그렇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아닙니까?

◆ 김영오>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법안은 기존과 변함이 없을 거고요. 또 어제 유가족과 만남에서 더 이상 불미스러운 일로써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말고, 또 유가족들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고 재발 방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자고 다시 한 번 다짐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어떤 얘기를 하냐면요. 유가족 동의가 아닌 양해를 얻는 선에서 세월호 특별법을 해결하는 방안을 지금 구상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어요.

◆ 김영오> 정부에서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지 않고 지금 법안으로, 그러니까 8월에 박영선 원내대표께서 했던 그 법안으로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특별법에 수사권, 기소권을 부여하지 않으려면.. 저희는 그렇습니다. 특검을 통한 수사권과 기소권에 준하는 다른 법안이라도 제시해 주셔서 저희한테 양해를 구했으면 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 기소권을 달라, 이것이 정말 안 받아들여진다면 그에 준하는 그 정도의 대안을 가지고 와서 한번 얘기를 해 보자, 양해를 우리에게 구해보시면 아마 다시 한 번 상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 김영오> 그렇죠. 진상조사위원회에다 굳이 수사권, 기소권을 안 주고 특검을 통해서 하겠다 그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에요. 그러면 특검을 통해서라도 수사권과 기소권에 준하는 다른 법안이라도 제시해달라는 겁니다.

◇ 김현정> 지금 얘기 나오는 것이 유족 측이 특검을 추천하면 이 가운데에서 새누리당이 2명을 선정하는 방안. 이 방안이 대안으로 얘기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영오> 여당의 추천권이죠? 여당의 추천권을 저희 유족들이 추천하겠다는 그런 말씀이시죠?

◇ 김현정> 예.

◆ 김영오> 그런 게 오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잠시 후에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지원 비대위원을 저희가 연결하는데요. 이야기를 좀 더 나누기로 하죠.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김영오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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