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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대종상 출신 작곡가 아들과 명품시계 훔치다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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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한 대종상 음악상 수상자 출신 작곡가와 아들이 명품 시계를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22일 시계를 훔친 혐의(절도)로 영화음악 작곡가 이모씨(66)를 구속하고 달아난 아들(26)을 쫓고 있다

이들은 19일 오전 10시 30분쯤 부산 부산진구의 한 명품시계 판매점에서 시계를 보여달라고 한 뒤 6300만원 상당의 시계 3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돈을 찾을 간 아들이 고가의 시계를 가지고 간 뒤 돌아오지 않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업주의 신고로 붙잡혔다.

이씨는 경찰에서 “정부가 주최한 상금 3억원 상당의 통일음악상 공모에 응모했는데 장관에게 시계를 주려고 했다”는 엉뚱한 말을 늘어놨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1990년대 초 대종상 영화제 음악상을 수상한 이후 작곡 활동을 해오다가 이혼한 뒤 현재 서울 강남의 한 고시원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의 아들은 2개월 전 이 명품시계 판매점에 들러 범행 대상을 물색했고 지난해에는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르다 붙잡힌 전력이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씨 부자가 명품시계 판매점에서 유독 비싼 시계 만을 골랐다”며 “이씨는 현재 아들만 믿고 부산으로 왔을 뿐이라고 하지만 계획적인 범행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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