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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어저께TV] ‘진짜사나이’ 여군, 위기 극복한 이유 있는 심폐소생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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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표재민 기자] ‘진짜 사나이’가 여군들의 고생 가득한 군 체험으로 심폐소생에 성공했다. 최근 사회적인 병폐로 손꼽히는 가혹한 병영문화에 대한 반감으로 프로그램 근간까지 흔들렸던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5주간의 여군 특집은 출범 이래 조작 방송이라는 오해의 시선을 거두는 동시에 진정성 있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는 호평까지 받고 있다. 그야말로 ‘진짜 사나이’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는 5주간의 여군 특집의 마침표를 찍는 산악 유격 훈련과 부사관 특별과정 수료식, 그리고 방송 녹화를 마친 후 여군 멤버들이 한데 모여 도란도란 수다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됐다.

사실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은 대박 중에 대박이었다.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울 정도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출연한 스타들에 대한 호감도가 확 높아졌다. 불혹의 나이와 큰 덩치에도 언제나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든든한 맏언니 라미란, ‘유리 체력’에도 포기하지 않는 악바리 김소연, 어리어리한 외모와 달리 깡으로 똘똘 뭉쳐 ‘한국 주부의 위대함’을 보여준 홍은희, 귀엽고 엉뚱한 매력의 지나, 태도 불량으로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점점 군인으로 성장한 모습이 뿌듯함을 안겼던 맹승지, 묵묵히 제 몫을 하며 국가대표 선수의 위엄을 드러냈던 박승희까지.

7명의 스타들이 군대에서 고된 훈련을 극복하고 단단한 군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은 인간 승리 정신과 맞닿으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물론 이들이 성장하기까지의 눈물범벅의 실수 투성이 훈련은 시청자들에게 높은 몰입도와 쫀쫀한 재미를 불러일으켰다. 이들이 심장이 떨어질 정도로 호되게 혼날 때 시청자들은 긴장했고, 이들이 자꾸만 흐르는 눈물로 고개를 떨굴 때 시청자들 역시 눈물을 훔쳤다.

사실 이번 여군 특집 전까지 ‘진짜 사나이’는 남자 멤버들의 고난 가득한 훈련을 방송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재미와 감동은 여전했지만 군대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부정적인 시선과 맞물리며 프로그램은 괜히 미운 털이 박힌 측면이 있었다. 일부 군인들의 가혹행위가 문제되면서 한때 이 프로그램은 억울한 폐지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물론 방송이 시작된 이후 제작진의 연출과 인위적인 구성이 들어가 있다는 오해의 시선이 쌓이고 쌓여 눈덩이처럼 불어나있었던 것도 있었다. ‘진짜 사나이’는 백 마디 말보다 그들이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의 기획 의도를 지키는 것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군체험을 통해 스타들의 성장기를 보여주겠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진짜 목표였다.

프로그램 외적인 가시밭길 속에 출발한 여군 특집은 예능적인 재미보다는 스타들이 인정사정없는 훈련에서 생존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전우애와 가족애로 눈물을 쏟는 일들을 배치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보지 않았던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움직였다. 군대를 직간접적으로 접하는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에게 있어서 군대는 더 큰 걸림돌로 다가왔고, 이를 잘 아는 시청자들에게 이들의 훈련과 고난 극복 과정은 더 진정성 있게 찾아왔다.

때문에 언제나 열성적으로 훈련에 임하던 혜리가 교관에게 단 한번 보인 ‘아잉 애교’가 폭발력 있는 화제를 일으켰다. 김소연의 보기만 해도 안쓰러운 훈련 자세가 눈물샘을 자극하고, 라미란과 홍은희가 똑부러지는 군인으로 성장하는 모습은 뿌듯함을 안겼다. 여군들의 행동 하나 하나가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사는 동시에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은 ‘진짜 사나이’가 기본적으로 가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었다. 철두철미한 훈련으로 ‘마녀’라는 별명을 가진 소대장의 의외로 따뜻한 면모를 부각하고,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한 훈련생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은 ‘꿀성대 교관’의 반전 매력을 드러내며 ‘진짜 사나이’는 군대도 사람 사는 곳, 인간미가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물론 인간미 넘치는 군대가 비록 ‘진짜 사나이’에서 보여주는 군대 이상향일지라도 이들이 임하는 군 체험 속 땀과 눈물, 그리고 빛나는 전우애는 진짜인 것. 분명한 것은 여군 특집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날선 시선들은 많이 수그러졌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은 오는 28일 다시 남자들의 군 체험으로 돌아온다. 5주간 만나지 못했던 엉뚱한 ‘별소년’ 헨리부터 ‘FM 병사’ 김수로 등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여군들보다 빡빡한 훈련으로 무장했다는 후문. ‘진짜 사나이’가 보여줄 다음 도전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jmpyo@osen.co.kr

<사진> ‘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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