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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중국 해군 함대… 걸프만 첫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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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합동 군사훈련

중국 해군 함대가 중동 걸프 만에 사상 처음으로 진입해 이란 남부 압바스 항에 정박했다고 환구망(環球網)이 이란 파르스통신(FNA) 등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중국 동해함대 소속인 '중국형 이지스함' 창춘(長春)함과 호위함 창저우(常州)함 등은 20일 닷새간의 이란 우호 방문을 위해 압바스 항에 들어왔다. 이란 해군 사령관은 "중국과 이란 해군은 걸프 만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양국은 예기치 못한 불행한 사건과 해상 구조 등에 공동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함대 사령관 황신젠(黃新建) 소장은 "양국 해군의 우호 관계를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해군은 축구·탁구·줄다리기 등 친선 체육 활동도 가질 예정이다. 최근 이란 해군은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아덴 만에서 해적의 공격을 받던 중국 컨테이너선을 구해주기도 했다.

중국 해군의 걸프 만 진출은 미군이 판치는 중동에서 중국의 원유 수송로 안전을 스스로 책임지려는 첫걸음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원유 수입국이 됐다. 수입 원유의 절반 이상을 중동에 의존한다. 그러나 중동의 해상 수송로는 미 제5함대가 완전히 장악한 상황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원유 생명선'을 남의 손(미국)에 맡겨 놓은 것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동남아~인도양~아프리카·유럽을 아우르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구축하려는 것도 에너지·무역 수송로를 장악하기 위해서다. 이란은 핵 문제 등으로 미국과는 '앙숙'이지만, 서방 견제를 위해 중국과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건' 때도 중국을 지지했다.



[베이징=안용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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