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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호주. 테러공포에 이슬람교도 대상 증오범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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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미현 기자 = 호주에서 이슬람교도를 상대로 한 증오범죄가 속출하고 있다고 호주 언론이 2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정부가 대규모 대테러 작전 등을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 발생 가능성을 경고한 이후 이슬람교도가 많이 거주하는 시드니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이 같은 범죄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당국은 최근 정부 고위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테러가 벌어질 것이라는 첩보 입수 후, 국가적 차원의 테러 위험 수준이 사상 처음으로 ‘높음’(high)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시드니의 이슬람단체 지도자들은 이슬람교 사원에 증오와 욕설이 담긴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린다거나 상점에 협박 서한을 보내고 길거리에서 이슬람교도 여성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협박 서한에는 “테러에는 테러로, 피에는 피로, 폭탄에는 폭탄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아랍협의회 창립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조지프 와킴은 “정부의 대테러 작전은 테러리스트가 될 위험이 있는 사람을 막고자 하는 것이었지만 정작 테러를 당하고 있는 것은 이슬람교도”라고 지적했다.

시드니 서부의 리버풀이나 블랙타운, 파라마타 등 이슬람교도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증오범죄가 주로 발생하고 있지만, 반(反) 이슬람교 정서는 호주 전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지난 18일 시드니의 이슬람단체 지도자와 조직원 수백 명은 시드니 라켐바에서 정부가 안보상황을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며 항의시위를 벌인 바 있다.

시위대는 새벽 시간대에 진행된 당국의 가택 압수수색으로 여성과 어린이들이 겁에 질렸다며, 정부가 대다수의 무고한 이슬람교도들을 테러분자로 의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호주의 이슬람 지도자들은 이런 분위기가 자칫 테러와 무관한 다수의 이슬람교도까지 서방 세계를 상대로 한 테러 행위에 가담하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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