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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박 대통령 뉴욕 방문, 길거리 '환영vs시위' 진풍경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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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거리에서 환영행렬과 반대시위의 상반된 풍경을 보게 될 전망이다.

20일 캐나다로 출국한 박근혜 대통령은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22일 뉴욕에 입성할 계획이다. 이번 방문에서 박 대통령은 별도의 동포간담회를 갖지 않고 유엔 총회 연설등 공식일정만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동포간담회를 기대했던 뉴욕한인사회는 실망의 모습을 보이면서도, 일부 단체장들을 중심으로 박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24일 맨해튼 유엔본부 입구에 도열해 환영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환영행렬을 준비하는 단체는 뉴욕한인회를 비롯, 뉴욕민주평통, 퀸즈한인회, 재향군인회 미북동부지회, 뉴욕지구 이북 5도민연합회, 미동부 충청향우회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단체장은 “이번엔 동포간담회는 물론이고 공항영접 등의 의전도 특별히 얘기되지 않아 거리환영 이 동포사회의 유일한 공식행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같은 시간 맨해튼 거리에서 ‘세월호 시위’를 준비하는 한인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월호를 잊지 않는 뉴욕엄마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는 박 대통령이 뉴욕에 도착하는 전날인 21일부터 출국일인 24일까지 크고 작은 릴레이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21일 오후4시 예정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촉구 재미동포 유엔 대행진 시위’는 뉴욕 뉴저지는 물론, LA와 워싱턴 보스턴 등지에서 원정오는 한인들이 파크애버뉴 뉴욕총영사관 앞에서 유엔본부 앞 함마슐드공원까지 행진과 집회를 갖는다.

22일부터 24일까지는 뉴욕 거리 곳곳에서 기습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24일엔 박 대통령이 유엔본부로 이동하는 시간에 맞춰 유엔본부 길목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환영 행렬과 조우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박대통령 앞에서 환영과 시위가 교차하는 어색한 풍경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상반된 목적의 참가자들이 맞닥뜨릴 경우 분위기에 휩쓸려 자칫 충돌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5월 박 대통령이 뉴욕을 방문했을 때에도 환영과 반대 시위대가 같은 장소에서 만나 몸싸움끝에 반대 시위대 일부가 부상당하는 일도 있었다.

이번 환영행렬의 경우, 순수하게 환영의 뜻을 표하기 위해 모인다는 점에서 충돌가능성은 적지만 본국의 일부 과격한 보수단체 인사들이 맞불 집회를 위해 뉴욕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한인은 “어떤 정권을 막론하고 모국에서 대통령이 미국에 올 때마다 반대시위대의 모습은 늘 있었지만 맞대결 양상을 보이는 것은 최근의 일”이라면서 “환영하든 시위하든 자유지만 남의 나라에서 우리끼리 충돌하는 볼썽사나운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집회를 준비하는 한 인사는 “맨해튼 거리 시위와 행진이 사전 신고됐고 뉴욕경찰(NYPD)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누군가 물리적으로 방해를 하려한다면 즉각 체포될 것”이라고 말했다.

rob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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