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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피케티 저술 출간한 글항아리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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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만원 인세 계약에 '대박'…"내년초까지 두 권 더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EHESS) 교수의 '21세기 자본' 국내 번역서를 출간한 도서출판 글항아리(대표 강성민·문학동네 계열)는 이에 대한 관심 집중에 내심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0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해외 에이전시가 국내 출판업계를 상대로 '21세기 자본'의 국내 출간을 섭외해올 때만 하더라도 방대한 분량의 프랑스 경제학 서적 출간에 대한 부담 때문에 선뜻 이에 응하는 출판사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강성민 대표는 선인세 형식으로 4천유로, 약 550만원 상당에 계약하는 결단을 내렸고, 이는 미국에서 출간된 번역서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이른바 '대박'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지금이라면 계약금 규모가 1억원 이상은 될 수 있으리란 지적이 나온다.

피케티 저술의 우리말 번역 출간은 세계적으로 영어, 이탈리아어에 이어 세 번째이며, 아시아에선 처음이다. 피케티 저술은 현재 전세계 30여개국에서 출간을 앞두고 있다.

글항아리 측은 '21세기 자본'에 앞서 출간된 피케티의 '프랑스 세제 혁명'과 '유럽을 구할 것인가' 두 권을 올해말과 내년초 각각 추가로 출간한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세제 혁명'은 빈부격차를 줄일 수 있는 정책적 함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또 '유럽을 구할 것인가'는 칼럼 모음집으로, 피케티 주장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출간을 결정했다.

일각에선 피케티 저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가 최근 침체를 호소하는 국내 출판계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으리란 기대가 나오지만, 이 같은 관심이 실제 도서 판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관심이 컸던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책 판매량도 기대에 못미쳤다"며 "실제로 관련 도서 매출 확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서 출간이 미치는 사회적 파급력 확대의 가능성을 확인한 점은 고무적이다.

강 대표는 "번역서에 대해 이만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적이 있는지 생각하면 놀랍다"며 "출판이 갖는 사회적 역할과 사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jb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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