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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의심 많은 한국 10명 중 7명 자칫하면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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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한국인 사회인식 조사 정치에 관심 많다는 22%에 불과

한국 사회에서 타인을 신뢰하지 않는 불신풍조가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의 나쁜 면을 경계하고 조심하지 않으면 이용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이 다수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치에 대한 관심은 예상보다 떨어졌다. 5명 중 1명만 많다고 응답했다. 기업의 책임 중에는 '품질 좋은 제품 및 서비스 제공'이 1위를 차지했다.

이화여대(총장 최경희) 공공외교센터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에 의뢰해 전국의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2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사회인식 조사' 결과다. 조사는 7월 2일 ~ 8월 13일 6주간 대면면접방식으로 이뤄졌다.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2.8%.

◇사회에 대한 인식= '대부분의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해 신뢰한다'에 동의한 응답자는 28.9%에 불과했다. 20.3%는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러한 불신 풍조 때문인지 '세상을 잘 헤쳐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나쁜 면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61.1%가 동의했다. '이 사회에서는 조심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한다'는데 대해서도 3분의 2에 가까운 64.1%가 공감을 표시했다.

◇정치에 대한 인식= 국민의 정치적 관심은 예상외로 높지 않았다. '나는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응답한 사람은 21.8%에 불과했다. '그렇지 않다'는 49.0%에 달했다. 세월호특별법 제정 등 정치적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찬반이 엇갈려 온·오프라인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부정부패가 여전히 만연해 있다는데 대해서는 공감도가 컸다. 무려 72.9%가 그렇다고 대답해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이 뿌리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 기업이 이행해야 할 책임(중복 선택) 중에는 '품질 좋은 제품 및 서비스 제공'이 1순위로 꼽혔다. 이어 ▶일자리 창출 ▶윤리적이고 투명한 기업 경영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 ▶종업원에 대한 공정한 처우와 인권 존중 ▶환경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 및 생태계 보전 지역 ▶사회와 이해관계자를 고려하는 기업 활동 ▶법규 및 사회규범 준수 ▶주주가치 증대 순으로 꼽혔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는데 대해서는 19.4%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여전히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의식이 낮다는 시각이다. '제품 및 서비스 구매 시 기업의 윤리적인 평판을 고려한다'는 사람은 16.6%에 불과했다. '직장을 선택할 때 '기업의 윤리적 경영이나 사회적 책임 실천 여부를 고려한다'는 응답자는 9.8%로 적은 편이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용= 최근 폭발적인 붐을 일으키고 있는 SNS 매체 중에는 인스턴트 메신저를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71.3%로 가장 많았다. 마이크로 블로그 및 프로필 기반 서비스는 48.9, 블로그나 미니홈페이지는 33.7%.커뮤니티는 29.0%가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스턴트 메신저를 하루에 1회 이상 사용하는 사람은 88.6%나 됐다.

◇국가 선호도=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스위스·호주·독일·캐나다·뉴질랜드·프랑스·영국·일본·네덜란드·중국·싱가포르·스웨덴 순이었다. 미국은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62.0%였다. 부정적이라는 대답은 7.2%에 그쳤다. 반면 중국의 경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가 21.4%에 불과했다. 일본은 9.3%로 중국보다 떨어졌다.

◇박근혜 정부 평가= '1년 전과 비교해 현재의 한국 경제상태가 좋아졌다'고 한 응답자는 1.7%에 불과했다. 나빠졌다는 59.7%나 됐다.'세월호 참사는 박근혜정부의 무능이 키운 것이다'에 대해서는 60.9%가 공감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민주화의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에 대해서는 55.3%가 공감하지 않았다.

한경환 기자 helmut@joongang.co.kr

한경환 기자 helmut@joongang.co.kr

▶한경환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helm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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