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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국 U-16 대표팀, 북한에 역전패...亞선수권 우승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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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16세 이하(U-16) 축구대표팀이 U-16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눈앞에 두고 북한에 덜미를 잡혔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6 대표팀은 20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북한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2008년 이후 6년 만에 이 대회 결승에 오른 한국은 우승 목표를 이루는 데 실패했다. 전반전에 선제골을 넣고도 수비 실수로 후반전에 2골을 내줘 패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북한의 반칙성 플레이를 잡아내지 못한 심판의 능력 부족도 한국에게는 불리한 요소였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한국으로선 이승우를 비롯해 한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주역들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대회였다. 아울러 내년 칠레에서 열리는 U-17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따낸 것도 큰 수확이었다.

한국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활약 중인 이승우, 장결희 등을 앞세워 북한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유일한 중학생 선수인 김정민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개인기에서 앞선 한국은 초반부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갔다. 특히 이승우의 빠른 스피드가 북한 진영에서 빛을 발했다. 북한 수비진은 이승우가 공을 잡고 달리면 손을 쓰는 등 거친 플레이를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도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빠른 역습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한국의 선제골은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니왔다. 이상헌이 북한 진영 오른쪽 코너에서 올린 볼을 중앙 수비수 최재영이 높이 솟아올라 정확히 머리에 맞혀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최재영의 선제골로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북한의 반격이 매서웠다. 북한은 후방에서 긴 패스로 한국의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는 틈을 타 북한은 연속골을 터뜨려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 수비진은 후반 3분 후방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그 사이 북한 공격수 한광성이 파고들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21분에는 역전골까지 내줬다. 한국 왼쪽 수비수 박명수가 잘못 걷어낸 공이 그만 북한 공격수 최성혁에게 전달됐다. 최성혁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켜 전세를 뒤집었다.

다급해진 한국은 남은 시간 동점골을 넣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북한은 한 골을 지키기 위해 전원이 수비에 가담했다. 넘어지면 일부러 일어나지 않는 등 시간끌기 작전도 나왔다.

한국으로선 마지막까지 동점골 희망을 놓지 않았다. 최후방 수비수까지 공격에 가담했지만 끝내 기다렸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대회 기간 내내 불을 뿜었던 이승우도 이날은 북한 수비에 막혀 침묵했다.

기대가 컸기에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던 결승전 패배였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의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한국으로선 후반전 이승우의 단독 드리블 찬스 때 고의적인 파울을 범한 북한 수비수에게 레드카드가 아닌 옐로카드가 주어진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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