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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명량` 측, 배설장군 논란 입장 표명 유보 "기준될까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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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배설 장군 후손들이 영화 '명량' 측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 제작사 빅스톤픽쳐스 측이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빅스톤픽쳐스는 20일 "배설 장군 명예 훼손 논란에 관해 현재 입장을 정리 중에 있다. 이번주 내에 가급적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빠른 발표를 하지 못하고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사 측은 "저희의 결정이 앞으로 수많은 창작자들과 역사가, 학계, 앞으로 관객들이 보게 될 새로운 역사물 등에 대한 하나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행보가 조심스러워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빠른 시일내에 공식입장을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배설 장군의 후손들인 경주 배씨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5일 오전 10시 경북 성주경찰서를 통해 '명량'의 감독 김한민과 제작사를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으로 형사 고소장을 접수했다.

1597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승리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그린 영화 '명량'에서 김원해가 연기한 배설 장군이 이순신 장군에게 딴지를 걸고, 거북선을 불태워 버렸으며 이순신 장군을 암살하려 시도하는 등 안 좋은 캐릭터로 관객들로부터 비난받게 됐기 때문이다.

경주 배씨 비대위 측은 "배설 장군은 실제로 명량해전에 참가하지 않았다. 내용도 전혀 달라 선조인 배설 장군은 물론 후손들의 명예가 크게 훼손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명량' 측은 지금까지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으면서 적반하장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후손들이 요구한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과 자손에 대한 인격권 침해가 중단될 수 있는 조처는 전혀 취하지 않고 있다"고 제작사를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설 작가와 영화제작자, 배급사는 국민과 피해자 앞에 정중히 사과하라. 피해 당사자들의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상처와 사회생활에서 빚어지는 불편함이 하루속히 치유되고 회복되어서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진정성 있는 노력을 취하시기 바란다"는 게 비대위 측 입장이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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