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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여자는 무조건 대출" 허술한 절차…대출 사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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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성들이 전화 한 통만 하면 빠르고 쉽게 대출해준다는 광고, 많이 보셨을 겁니다. 여성 전용 대부업체의 이런 허술한 대출 절차를 노린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을선 기자입니다.

<기자>

케이블TV를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는 여성 전용 대부업체 광고입니다.

직접 전화해봤습니다.

[대부업체 직원 : 신분증만 필요한 부분 있으시고요. (가지 않아도 괜찮나요?) 인터넷 스마트폰으로도 접수 가능하세요.]

대출절차가 허술하다 보니 이를 악용한 범죄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35살 정 모 씨 등 4명은 지난 7월, 지적장애 여성 33살 김 모 씨를 쪽방촌이나 여관에 가둔 채 대출을 신청했습니다.

팩스로 김 씨의 신분증을 보냈고, 대부업체의 확인 전화는 일당 가운데 여자가 대신 받았습니다.

주부에겐 대출 액수가 크다는 걸 알고 강제로 혼인신고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3차례에 걸쳐 모두 700만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피해자 김 씨 어머니 :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벌벌 떨렸어요. (딸이) 힘에 못 이겨서 협박이 무서워서 하자는 대로 한 것뿐이죠.]

지난 4월 울산에서도 육군 장병 2명이 지적장애 여성 명의로 대출받았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안진걸/참여연대 사무국장 : 본인 확인 절차가 허술하고, 그러다 보니까 잘못된 명의 동의라든지 또는 진전의사가 아닌 상태에서 대출자나 보증인으로 되어서 피해를 보는 시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피해가 발생할 경우 대부업체가 책임을 지도록 하거나, 전화를 통한 대출을 아예 금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최은진)

[조을선 기자 sunshine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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