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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낯설고 먼 땅’ 아프리카에서 일군 9인의 일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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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박상주 지음/부키/1만4800원


나에게는 아프리카가 있다/박상주 지음/부키/1만4800원


외교부 장관을 지낸 어느 원로 외교관의 얘기다. 1960년대 아프리카 우간다로 발령을 받은 그는 상부에 “젖먹이 아들을 데리고 의료시설도 빈약한 곳으로 갈 수는 없다”고 간청해 겨우 모면했다. 그로부터 벌써 50년 넘게 흘렀건만 아프리카는 여전히 우리한테 ‘낯설고 먼 땅’이다.

책은 한국을 떠나 아프리카에 정착해 성공을 일군 9인의 사연을 소개한다. 짐바브웨에 아프리카 최초의 가발 전문 매장을 연 김근욱씨는 연간 매출이 1600만달러(약 166억원)에 이르는 중견 기업인이다. 남아공에서 휴대전화 부속품을 파는 황재길씨도 눈길을 끈다. 한국에서도 의류업과 제재소 경영으로 제법 큰 재산을 일군 그는 현실에 안주하는 대신 척박한 아프리카 시장을 뚫는 길을 택했다.

아프리카가 꼭 돈 버는 사업의 대상인 것만은 아니다. 이집트 홍해 부근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이윤선·윤진씨 자매는 순전히 스쿠버 다이빙이 좋아 아프리카에 눌러앉았다. 스펙을 무지 따지고 공휴일에도 일을 하는 게 다반사인 한국이 너무나 싫었던 자매는 이역만리 푸른 바닷속에서 비로소 ‘자아’를 찾았다.

이밖에도 케냐에서 초원 여행 가이드로 활동 중인 홍교관씨, 나이지리아에 버스회사를 차린 조홍선씨 등의 사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젊은이들이 한국에서 기울이는 노력을 아프리카 땅에서 발휘한다면 무슨 일을 하든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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