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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스코틀랜드 ‘인디펜던스 데이’ 는 꿈으로 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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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후 여론조사 독립 반대 8%p 우세

분리독립 ‘307년의 꿈’보다 ‘안정’ 선택

투표결과 상관없이 자치권은 강화될듯


헤럴드경제

‘530만 스코티시, ‘꿈’보다는 ‘안정’?’

18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분리독립 주민 투표 결과 현재 대로 영국과 함께 있길 희망하는 ‘반대(No)’ 진영이 승기를 쥔 것으로 보인다.

18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 예측 결과, 반대 54%, 찬성 46%로 반대가 8%포인트(p)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 후 여론조사, 반대가 8%p 우위= 유고브 예측은 투표 당일 선거를 마친 1828명(부재자 투표 800명 포함)을 바탕으로 했다. 전통적인 출구조사 방식이 아닌 투표를 끝낸 유권자 대상 설문 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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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여론조사와 비교해, 실제 투표함의 뚜껑을 열어본 결과 반대가 예상보다 더 많이 득표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반대 여론은 찬성을 5%p 안팎 앞섰다.

이브닝스탠다드와 입소스모리가 투표일 직전일인 16~17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찬성 47%, 반대 53%로 반대가 6%p 앞섰다. 앞서 발표된 유고브 조사에선 찬성 48%, 반대 52%로 4%p 차이였다.

유고브의 투표 후 여론조사에선 8%p차이까지 벌어진 것이다.

유고브는 이를 두고 반대 표심이 막판에 결집하고, 찬성 표심 일부가 변심해 반대로 갈아탄 것으로 분석했다.

▶주민의 60%, “자긍심 보다 실리”= 32개 개표센터에서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19일 오전1시 현재 클라크매넌셔 지역이 개표를 끝냈다. 이 지역 투표율은 88.6%, 찬성 46.2%, 반대 53.8% 였다.

이번 투표는 20만 표차로 승부가 갈리고, 투표율은 영국 사상 최고인 80%대 후반이 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예상했다.

영국 정치사에서 1918년 보통선거가 도입된 이후 최고 투표율은 1950년 총선으로 83.9%였다. 이번 투표의 유권자는 투표가능 연령이 16세로 낮아져, 16~17세 11만명을 포함한 전체 428만명이었다.

사전 예측조사대로라면 예스코틀랜드 주민 10명 중 6명은 잔류를 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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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비롯해 영국 지도층 뿐 아니라 세계 주요국의 반대,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동반 경제 침체 가능성, 초기 독립국 재정을 위한 증세 우려 등 독립의 부정적 측면이 막판 표심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화 폭락,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현지 기업의 본사 이전 방침 등이 공포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스코틀랜드 자치권은 강화될 듯 =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독립 찬성 운동을 주도하던 알렉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총리는 18일 에버딘셔를 방문해 투표 결과가 어떻더라도 “스코틀랜드 주민 99%가 완벽하게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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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먼드 총리는 이번 최대 정치 이벤트에선 패배해도, 세계 정치 무대에 얼굴을 알렸다. 그는 중앙정부로부터 자치권 확대를 보장받았다. 이번 투표로 스코틀랜드 주민의 힘을 과시한 것만으로도 승리다.

앞으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세제, 예산 등에서 권한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당 보수당은 스코틀랜드 독립을 막기 위해 조세권과 예산권 이양 등 강력한 자치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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