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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날치기 오토바이 뒤편 발로 차…'용감한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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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자영업자 엄재원씨…경찰 '용감한 시민장' 수여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한 시민이 행인의 핸드백을 빼앗아 달아나는 오토바이 날치기범을 기지와 용기로 붙잡았다.

엄재원(48·생활용품업)씨는 지난 6일 오후 4시 10분께 달서구 감삼동 서남시장 인근 도로를 지나던 중 5~10m 뒤쪽에서 "저놈 잡아라"는 한 여성(51)의 다급한 외침을 들었다.

순간 뒤를 돌아보니 한 손에 여성용 핸드백을 든 범인(35·김모)이 피자·치킨 배달용 오토바이를 몰며 자신 쪽으로 향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엄씨는 범인이 자신 앞을 지나는 순간 발로 오토바이 뒤편을 강하게 차 넘어뜨렸다.

이어 길에 나뒹구는 범인의 팔을 뒤로 꺾어 한동안 제압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넘겼다.

범인은 앞서 승용차에 타고 있던 피해 여성에게 길을 묻는 척 하다가 조수석 문을 열고 120만원 상당의 금품이 든 핸드백을 훔쳐 달아나던 중이었다.

경찰조사 결과 전과 18범으로 올해 초 출소한 범인은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23차례에 걸쳐 총 3천126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거나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상습절도 혐의로 범인 김씨를 구속했다.

이근영 성서경찰서장은 "자칫 본인이 다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용감하게 나서 범인을 잡았다"며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은 이 같은 모습이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위험을 무릅쓰고 범인 검거에 나선 엄씨에게 오는 22일 '용감한 시민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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