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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앵그리버드'의 추락…5천억 '쿠키런'도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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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호령하던 로비오 결국 추락…'쿠키런' 의존도 98% 데브시스터즈, 개발능력 검증돼야]

머니투데이

쿠키런/사진제공=데브시스터즈


최근 '앵그리버드' 개발사인 로비오의 창업자 미카엘 헤드가 대표직에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앵그리버드를 대체할 차기작을 만들어내지 못한 후폭풍이 밀려온 것.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던 모바일 스타트업의 상장이 이어지면서 성장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09년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던 로비오는 앵그리버드 IP(지적재산권)를 이용해 다양한 사업을 펼쳤으나 최신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해 추락하고 말았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로비오의 순이익은 3700만달러(약 378억원)로 2012년 대비 50% 가량 급감했다.

로비오의 추락은 앵그리버드를 대체할 후속작을 찾지 못한 이유가 가장 크다. 수익원을 다양화하기 위해 앵그리버드 캐릭터를 이용한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하고 테마파크 진출 등을 추진했으나 당장 모바일 게임에서의 매출 하락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대표직에서 사임한 미카엘 헤드 대표는 애니메이션과 영화 부분 총괄을 맡아 게임 외 사업에서 활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단일 IP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모바일 스타트업은 '쿠키런'의 데브시스터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7월 코스닥 예비상장심사를 통과했다. 지난해 매출 613억 원, 영업이익 241억 원을 기록해 두각을 나타냈고 올해는 메신저 '라인'을 통해 해외에 진출해 지난 5월에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3000만건을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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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매출은 437억 원, 영업이익 264억 원을 올려 지난해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예상 시가총액은 5000억 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4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면면을 살펴보면 미래 전망이 녹록치만은 않다. 데브시스터즈 역시 로비오와 마찬가지로 단일 IP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종종 비교되는 선데이토즈, 파티게임즈, 네시삼십삼분의 경우 다양한 모바일게임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애니팡2', '애니팡사천성' 등을 줄줄이 성공시키며 개발력과 퍼블리싱(유통) 능력을 두루 인정받았다. 파티게임즈도 자체 개발작인 '아이러브커피', '아이러브파스타'뿐 아니라 퍼블리싱으로 보유 게임을 늘려가고 있다. 네시삼십삼분 역시 '활', '수호지', '블레이드' 등 다양한 게임을 성공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반면, 데브시스터즈는 그동안 보유 게임을 늘리는 전략보다는 쿠키런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국내에서 퍼블리싱을 하기 보다는 쿠키런의 글로벌 진출에 매진했다.

이 때문에 선데이토즈가 국내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30위권 내 모바일게임 3종, 네시삼십삼분이 50위권 내 2종을 올려놓고 있지만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9위) 뿐이다. 데브시스터즈가 지난 8월 제출한 증권보고서에 따르면 쿠키런의 매출 비중은 98%다.

매출, 영업이익 성장세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데브시스터즈는 매출 228억 원, 영업이익 82억 원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210억 원, 영업이익 112억 원을 기록했고 2분기에는 매출 227억 원, 영업이익 15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 감소로 영업이익은 늘고 있으며 매출은 정체상태다.

국내에서 하락하는 매출을 글로벌에서 충당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쿠키런의 주요 진출 국가인 태국, 대만, 일본 등에서도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태국과 대만에서는 지난 7월 초까지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했으나 현재 10위권 밖으로 밀려나있다. 시장 규모가 큰 일본에서는 지난 6월까지 매출 30위권을 유지하다가 현재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당장 올해 하반기도 성장세를 장담할 수 없다.

데브시스터즈는 상장 후 '쿠키런2'를 비롯해 신규 게임 4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상장 후 사업계획의 일환으로 퍼블리싱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안정적인 운영과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워 쿠키런을 오랫동안 서비스하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도 꾸준한 업데이트와 안정적인 운영으로 흥행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홍재의기자 hja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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