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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무적' 박주영 거취의 답은 ‘아넬카’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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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무적 신세’ 박주영(29)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이적시장 마감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선수 생활 은퇴로 가닥을 잡은 것이 아니라면 박주영의 이 같은 침묵은 실망스럽다. 그는 K리그 복귀, 중동行을 마다하고 유럽 빅리그 이적을 염두에 두고 있다. 물론 최종 행선지가 유럽 빅리그여야 하는 점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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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빅리그 재입성은 중동과 인도 등 마이너리그를 거쳐서라도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최근 인도 슈퍼리그(ISL) 팀과 사인하고 있는 것도 사실상 유럽 빅리그 재진입을 염두에 둔 경우가 많다. 이탈리아 전설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는 델리다이나 모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다비드 트레제게와 니콜라스 아넬카는 각각 푸네 시티, 뭄바이 FC와 계약했다.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 루이스 가르시아는 아틀레티코 콜카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데이비드 제임스는 케랄라 블래스터스에 둥지를 틀었다.

인도 슈퍼리그는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단기로 운영된다. 유럽 빅리그 겨울 이적 시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왕년의 스타들에겐 인기가 높다. 슈퍼리그는 팀당 10명까지 외국인 선수를 등록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에 관대한 이 같은 규정 때문에 한물간 각국 스타들이 재도약의 기회로 삼는 경우가 많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도 명예를 내려놓고 마이너격인 슈퍼리그로 발길을 돌렸다. 박주영도 단번에 유럽 빅리그 재입성을 노리기보단 단계를 거쳐 도전해보는 게 나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게다가 현재 그에겐 병역 문제가 걸려 있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획득으로 군 면제를 받긴 했으나 무적 신세가 오래될 경우 병역법에 저촉될 수 있다. ‘기초군사훈련 후 34개월 간 선수나 지도자로 활동해야 한다’는 규정이 박주영의 발목을 옥죄고 있다.

앞서 병무청은 박주영이 소속 팀을 찾을 때까지 당분간 기다려주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중동 리그 이적을 놓칠 경우 무적 신분은 장기화될 수 있다. 겨울 이적 시장의 결과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조속히 선수의 신분을 획득하는 게 마땅한 처사다.

박주영은 인도 슈퍼리그로 이적한 스타들의 자세를 되새겨야 한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아스널과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시간이 필요하다. 빅리그가 아닌 곳에서 충분히 활약하고 유럽 클럽의 러브콜을 기대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가장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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