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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인천AG] 內강황오박-外김나손, 柳心은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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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류중일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감독의 대회 선발 라인업 구상이 대략 이미 끝난 모양새다.

류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대표팀의 훈련을 마친 이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서 향후 대표팀 운영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이날 류 감독은 18일 LG트윈스와의 연습경기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대표팀 주전 구성에 대한 내심도 드러냈다.

류 감독의 구상에 따르면 내야는 유격수 강정호, 3루수 황재균, 2루수 오재원, 1루수 박병호, 백업 김민성, 김상수 체제가 매우 유력하다. 외야는 좌익수 김현수, 중견수 나성범, 우익수 손아섭, 백업 민병헌으로 이뤄지고 지명타자로는 나지완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매일경제

사진=MK스포츠 DB


가장 관심이 쏠리고 있는 포지션은 바로 내야의 지휘관 유격수다. 강정호는 지난달 말 부상을 당한 이후 계속해서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입지는 변함이 없었다. 몸 상태가 상당히 호전됐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강정호가 어제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면서 “지명타자는 강정호가 나서고 포수로는 강민호가 나간다”며 18일 라인업을 공개했다.

지명타자는 한시적이다. 또 다른 유격수 후보 김상수를 백업으로 류 감독이 못 박았기 때문. 거기에 류 감독은 지속적으로 강정호의 몸 상태에 관심을 기울이며 그를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꾸준히 내비쳤다.

다른 내야의 자리도 정해진 분위기다. 류 감독은 “김민성은 원래 유격수와 2루수도 했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2루 수비 연습도 지시했다”며 “오재원의 경우도 2루를 볼 수 있지만 멀티포지션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유일한 전문 2루수인 오재원이 주전자리를 꿰찰 공산이 큰 가운데 김민성을 멀티 포지션을 수행하는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결국 주 포지션이 2루수인 오재원이 주전, 김민성이 백업으로 나설 것이 매우 유력하다.

김상수는 아예 백업으로 확정했다. 류 감독은 “김상수는 어차피 백업쪽이라 경기 후반이나 대타, 대수비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래서 유격수-2루수-3루수 세 포지션을 다 소화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수를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 경기 후반이나 승부처에 기용하겠다는 뜻이다. 결국 김민성과 김상수가 내야의 백업요원인 셈이다 .

물론 변수는 있다. 오재원 역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 류 감독은 “김민성과 오재원도 똑같이 그런 상황(후반 대타, 대수비)에서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황에 따라 김민성뿐만 아니라 오재원도 유연하게 기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 중 황재균은 류 감독의 멀티포지션 계획에 포함 돼 있지 않았다. 특히 16일 류 감독은 황재균의 1번 기용에 대한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결국 류 감독의 발언을 종합하면 주전 3루수-황재균-2루수 오재원-1루수 박병호-유격수 강정호, 백업 김민성-김상수의 큰 틀이 이미 정해졌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외야 운영에 대한 계획도 정해진 분위기다. 대표팀 포지션에 대해 설명을 이어간 류 감독은 “결국 대부분 포지션이 결정됐는데 그러면 남은 것이 민병헌이다. 민병헌은 상황에 따라 대주자나 대타로 활용될 자원”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남은 외야수는 김현수, 나성범, 손아섭, 나지완 4명이다.

남은 외야 세 자리에 대한 계획도 류 감독은 간접적으로 밝혔다. 대표팀의 송구능력에 대한 질문을 받은 류 감독은 “나성범이나 김현수, 손아섭 모두 어깨가 좋다. 내야는 강정호도 어깨고 좋고, 특별히 송구가 빠지거나 그런 문제들은 없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만큼 잘해주지 않겠나”라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외야 3명으로 나성범, 김현수, 손아섭을 콕 집어 언급한 만큼 그들이 소속팀에서와 같이 각각 중견수, 좌익수, 우익수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자연스럽게 나지완은 지명타자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이전에도 나지완을 공격력 강화 차원의 지명타자 후보로 언급했던 류 감독이었던 만큼, 이미 발탁 당시 부터 매우 유력했던 기용법이다.

주전 포수는 강민호가 확정적이다. 이미 여러차례 강민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던 류 감독. 거기에 강민호의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 선참으로서의 대표팀에서의 위치, 이재원과의 포수 경력 격차 등을 고려하면 박병호와 함께 가장 확정적인 주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류 감독 역시 17일 LG전 라인업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를 꺼렸지만 박병호를 4번, 강민호를 8번으로 내세울 계획은 속 시원하게 밝혔다. 대회 운영과 라인업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고 있는 류 감독이 이례적으로 두 사람의 선발과 타순에 대해서만 확실히 언급했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입지가 확고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러 정황들과 류 감독의 발언을 종합하면 이미 주전 라인업에 대한 류심은 정해진 모양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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