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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黨을 혼란에 빠트려놓고 자신은 관계없는 듯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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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강경파, 朴위원장에 여전히 냉담]

"원내대표직 사퇴 시점 조속하고 명확하게 결정해야"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17일 탈당 의사를 접고 당무에 복귀했지만, 당내 갈등의 여진이 남아있는 데다 세월호특별법 등 현안이 산적해 있어 야당 혼란 사태 수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 위원장에게 원내대표직도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던 '긴급의원모임'은 이날 오전에도 회동을 가졌다. 모임 직후 유승희 의원은 박 위원장이 원내대표직 사퇴 시점을 불명확하게 한 데 대해 "원내대표직 사퇴 시점은 조속히 해야 한다"며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긴급의원모임은 강기정 이종걸 이인영 노영민 최규성 홍영표 이목희 최민희 은수미 의원 등 민평련·486·친노계를 망라해 구성돼 있다.

조선일보

새정치민주연합 내 강경 성향 의원 20여명이 17일 긴급 의원 모임을 갖고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박 위원장이 당무(黨務) 복귀를 선언하자“박 위원장이 탈당 논란과 당내 공백을 일으킨 것은 유감”이라며“(박 비대위원장의) 원내대표직 조기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남강호 기자


강경파 의원들은 박 위원장의 당무 복귀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초선 의원은 "어제 원내대표단이 전수조사를 진행하면서 '며칠만 원내대표로서 마무리하게 해달라'는 취지로 '한시적 원내대표직 유지'안을 설명했다"며 "어떻게 마무리를 하겠다는 건지, 세월호특별법 협상 방향은 어떻게 끌어가겠다는 건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수도권의 재선 의원은 "박 위원장이 자신의 세월호특별법 합의, 비대위원장 위촉 등 실책에 대한 설명과 사과가 전혀 없었다"며 "당을 이렇게 혼란에 빠트려놓고 마치 자신은 관계없다는 듯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박 위원장이 시한부 원내대표로 복귀하는 명분을 세월호특별법 협상에서 찾았고, 박 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러 원내 이슈 중 세월호특별법 문제에 한해 "총의를 모아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했다. 야당은 세월호특별법 처리를 국회 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걸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야와 유족 측의 이견이 여전히 크다. 거기다 여당에선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야당 원내대표와 협상을 타결하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세월호특별법 협상 결과와 무관하게 조만간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결국 새 원내대표 선출 때까지 세월호 교착 정국이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말했다.

[찬반토론] 박영선 원내대표 복귀, 새정치연합 '살리는 길' vs. '죽이는 길'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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