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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담배꽁초가 차세대 배터리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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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흡연장소에 가보면 피우고 버린 담배꽁초가 수북히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이 담배꽁초로 차세대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했습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학교의 한 흡연 구역.

연구원이 버려진 담배꽁초에서 필터를 분리합니다.

이렇게 모은 담배필터를 연구실의 연소기에 집어 넣습니다.

산소가 없는 조건에서 담배 필터를 태우는데 여기에 암모니아 가스를 넣어줍니다.

6시간 정도 태워 만들어진 검은 색의 가루는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특성을 지녔습니다.

[인터뷰:김길표, 서울대 나노공정연구실 박사]
"열처리 과정 중 질소기체를 풍부하게 넣어주면 탄소질 안에 미세 기공구조가 발달하게 됩니다. 이러한 미세 기공구조는 전기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충전과 방전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이나 탄소나노튜브보다도 전기 저장 능력이 최대 3배 정도 더 높습니다.

[인터뷰:이종협, 서울대 화학공정신기술연구소장]
"버려지는 환경폐기물로부터 아주 간단하고 환경적으로 안전한 방법으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에너지 저장재료를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소재를 리튬이온전지에 사용할 수 있도록 후속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담배꽁초로 만든 차세대 배터리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한 해 동안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4조 5천억개.

이 기술을 적용하면 개당 만 원 정도 하는 고성능 전기 저장장치 100억 개를 만들 수 있습니다.

YTN science 양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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