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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새누리 이재오, “세월호 출구 못 열어줄망정 쪽박까지 깨나” 박 대통령·지도부 회동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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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 달지 마라’ 공문, 이 정부 제정신인가”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전날 회동에 대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출구를 못 열어줄망정 쪽박까지 깨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동냥은 못 줄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세월호특별법 협상에서 더 양보할 것이 없다고 ‘최후통첩’식 결론을 낸 것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경향신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오른쪽)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날 세월호특별법 추가 협상 가능성을 차단한 박근혜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청와대 회동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이 의원은 “출구를 열어주는 정치를 해야지 출구를 있는 대로 탁탁 막아버리면 결국 그 책임은 정부·여당에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은 끊임없는 인내와 양보를 통해 하나의 결실을 이뤄내는 것”이라며 “청와대부터 당에 이르기까지 일사불란하게 ‘이것이 마지막이다, 들으려면 듣고 안 들으려면 말라, 그럼 국회는 단독으로 간다’(라고 하면)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정부의 경제정책과 교육부의 ‘세월호 관련 활동 금지 공문’ 등의 문제점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황우여 교육부 장관의 ‘교내 세월호 노란 리본 금지령’에 대해 “교육부 장관이 할 일 없어서 세월호 리본을 달지 말라는 공문을 보내나” “이 정부가 정신이 있는 것인가” “이렇게 세월호 문제를 틀어막으면 안된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정부의 담뱃세·자동차세·주민세 인상 방침에 대해선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급한 대로 거두기 쉬운 국민들 주머니만 터는 정책만 발표하면 민심이 어디로 가겠는가”라며 “말은 만날 ‘증세 안 한다’ ‘절대 증세는 없다’고 하지만 어떤 국민이 믿겠는가”라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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