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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시진핑,스리랑카에 선물 공세…'진주목걸이' 핵심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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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보항 개발·화력발전소 건설 약속…日 다이아몬드 구상과 충돌 불가피]

남아시아 3개국 순방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두 번째 방문국인 스리랑카에서 통 큰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1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마힌다 라자팍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콜롬보항 개발, 화력발전소 건설 등 20개 프로젝트 지원을 약속했다.

콜롬보항에 건설되는 인공섬 프로젝트는 중국 측이 14억 달러를 투자하는데, 중국은 완성 후 인공섬의 3분의 1을 소유하게 된다. 중국은 자국 전통색이 드러나는 '중국성(城)'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중국은 또 900MW(메가와트)급 화력발전소 건설프로젝트에 13억 달러를 투자하는데, 양국 정상이 이날 발전소 기공식 현장에 참석했다.

이밖에 중국 인민은행과 스리랑카 중앙은행이 100억 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고,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조속한 시일 안에 타결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21세기 해상실크로드 건설을 계기로 스리랑카와 항구건설 및 운영, 항구 인근 공업지역 건설, 기초시설 건설, 해상안보 분야 등에서 스리랑카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 한다"고 말했다.

라자팍사 대통령도 "시 주석이 주창한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와 인도양의 해상운송 중심국가로 발전하겠다는 스리랑카의 구상이 합치되는 점이 많다"며 중국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요청했다.

중국이 이처럼 스리랑카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은 스리랑카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 거점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對中) 포위 전략을 벗어나기 위해 600년 전 명나라 정화(鄭和)의 대원정 당시 구축했던 남중국해-인도양-아프리카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를 재연하려 하고 있다.

해상 실크로드의 거점 항구를 연결하려는 중국의 구상은 '진주 목걸이' 전략으로 불린다. 이 가운데 스리랑카의 콜롬보, 함반토다항은 방글라데시 치타공, 파키스탄 과다르, 탄자니아의 바가모요 등과 함께 '진주 목걸이'의 핵심 항구로 중국이 공을 들이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4일 이번 순방 첫 방문국인 몰디브에서도 "명나라 시절 정화가 함대를 이끌고 2차례 방문한 몰디브는 고대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한 거점 이었다"며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건설에 적극 참여키로 한 것을 환영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진주 목걸이 전략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다이아몬드' 구상과 충돌이 불가피하다. 아베 총리는 일본과 하와이(미국), 호주, 인도가 연계해 다이아몬드 대열을 갖춰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며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남아시아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인도를 찾는다.

베이징(중국)=송기용특파원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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