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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제2롯데월드 지반 안전성 논란, 롯데-국회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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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강동원 의원 "보고서상 불량 암질…국감서 묻겠다"]

머니투데이

9일 오후 사전개방행사가 진행 중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시는 16일까지 제2롯데월드 저층부를 시민들에게 사전개방한 뒤 임시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2014.9.9/뉴스1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하층부 임시사용승인 여부를 이달 말 결정하기로 밝힌 가운데 부지 지반의 안전성이 화두로 떠올랐다. 부지 기반암이 불량 암질이라는 과거 지질조사서가 나오자 제2롯데월드를 시공하고 있는 롯데건설 측은 초고층을 염두에 둔 보고서가 아니라며 반박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있다. 강 의원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2롯데월드 부지의 기반암이 전반적으로 매우 불량하다는 1997년 롯데 측이 발주한 중앙지하개발의 지질조사보고서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롯데건설은 “당시 조사는 초고층 건물 기초설계를 위한 실시설계조사가 아니”라고 반박했고 강 의원은 “단층 관통 여부는 언급하지 않은 채 불량하다던 암반이 이후 조사에서 양호안 암반으로 둔갑됐다”며 재반박했다.

제2롯데월드 지반 안정성의 핵심은 얼마나 단단한 암반 위에 뿌리박고 있느냐다. 강 의원 측이 제시한 지질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기반암은 평균 지하 17.6m에서 출현한다. 그 상층부는 모래와 자갈 등 충적토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토대로 매우 불량한(very poor) 암질로 평가했다.

롯데 측도 이 같은 내용에는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시 보고서는 초고층 건축물을 대상으로 작성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보고서가 작성된 1997년은 일반적 지질조사의 형식이어서 지하 30m 수준으로 측정된 내용이지만 이후 두 번의 조사(2006년, 2010년)에서는 지하 90m까지 시추한 상세지반조사라는 것이다. 초고층 건축물을 짓기 위해서 더 깊은 땅속까지 지지기반을 세워야 하는데 과거 조사는 기반암 분석이 충분치 않았다는 해석이다.

롯데 측에 따르면 현재 제2롯데월드는 지하 38m까지 굴착해 평균 20m 이상 암반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강 의원 측이 제시한 보고서의 단층 문제는 또 다른 위험요소 중 하나다. 단층은 외부의 힘을 받아 지층이 끊어지거나 어긋난 지질구조로 학계에서는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불안정한 지층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 의원은 보고서를 근거로 “사업지에 단층이 관통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 있다. 롯데의 반박자료에 강 의원 측이 문제 삼은 것도 단층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해명하지 않아서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한반도 지형은 노후화 돼 단층의 변화가 거의 없다”며 “한국지질공학회 결과와 암반 전문가 평가 결과를 고려해 직경 1m의 내부굴착말뚝을 108개나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 측은 이 같은 문제를 심도있게 따져보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는 국정감사에서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하기로 했다. 당초 26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국감에서 강 의원은 김 사장을 증인 신청한 바 있으나 국토교통위 여야 간사간 합의에 의해 본부장 급으로 결정됐었다. 국감 일정 재조정으로 새롭게 증인을 채택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강 의원은 김 사장을 증인으로 재신청한다는 계획이다.

강 의원실 관계자는 “책임있는 답변을 듣기 위해서는 사장이 나와 증언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국감에서 지금까지 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국토부와 서울시 등이 참여하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지질조사가 다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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