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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스코티시 女心, 英여왕에 ‘선물’ 안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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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독립 반대표 성향…여성 58%로 남성 47% ‘압도’

연령 낮을수록 ‘찬성’ 선호…노년층 결집이 영국 운명 좌우


‘영국의 미래는 스코틀랜드 여성이 구한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찬반 운동진영의 막바지 부동표 잡기가 치열한 가운데, 16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막판 여론조사에서 여성은 남성 보다 ‘반대(No)’ 지지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7년만의 스코틀랜드 독립 여부는 여성 표심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움리서치와 공동으로 12~15일 스코틀랜드에 사는 16세 이상 115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대 52%, 찬성 48%로 반대가 근소하게 앞섰다. 부동층까지 포함할 경우 반대 47%, 찬성 43%, 모르겠다 8%, 투표하지 않겠다 1% 등이었다.

헤럴드경제

특히 성별로 견해 차가 뚜렷했다.

여성 응답자의 58%가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답해, 찬성(42%)을 16%p 차로 눌렀다. 반면 남성은 찬성표를 행사하겠다(53%)는 답변이 반대(47%) 보다 소폭 많았다.

연령별로는 ‘16~34세’(찬성 53%), ‘35~54세’(찬성 54%)에선 찬성이 약간 많았고, ‘55세 이상’(반대 62%)에선 반대가 크게 앞섰다.

부동층이던 여성이 투표일이 다가올 수록 반대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3일 조사에 비해 여성 반대율이 1%p 늘었다. 부동층은 전체 유권자(430만명)의 8~10%로 추산되고 있다. 각 기관의 최신 여론조사에선 반대가 겨우 4~6%포인트(p) 차이로 앞지르고 있어, 부동층, 특히 여성과 노년 층의 표심 결집이 영국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신중하게 생각하길 바란다”고 우회적으로 반대 입장을 피력한 것과 관련해 여왕이 투표 전에 자신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발언해도 좋은 지를 물은 결과, 반대(56%)가 찬성(36%) 보다 많았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ICM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반대(45%)가 찬성(41%)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부동층 답변은 14%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권자의 97%가 사전 투표인 명부에 등록을 마쳤고, 실제 투표율은 8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찬성 운동 진영은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니밴 수백대를 동원해 유권자를 2680개 투표소에까지 실어나를 예정이다.

한편, 18일 투표 결과 부결이 되더라도 양측 관계를 걱정하는 시각이 우세했다. ‘독립 투표 운동이 스코틀랜드와 영국을 분할시키고, 영국의 다른 지역(잉글랜드ㆍ웨일즈ㆍ북아일랜드)과의 관계를 손상시켰다’는 의견에 49%가 동의했고, ‘관계에 변화가 없다’는 답은 13%에 불과했다.

만일 가결될 경우 원인이 되는 배경으로는 ‘웨스트민스터(영국 의회와 정부)에 대한 염증’(38%), ‘스코틀랜드인으로서의 민족적 자부심’(18%) 등이 꼽혔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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