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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게임 유통 나선 티몬에 '업계·이용자' 반응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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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가 게임 기획전을 통해 게임 유통에 발을 딛었지만 성적은 형펀없다. 400만 건 다운로드를 웃도는 흥행작도 500건을 넘는 것에 그치는 등 쇼핑 이용자 유입에 실패했다./티몬 애플리케이션 캡처


[더팩트 | 김연정 기자]소셜커머스 사이트 티켓몬스터는 기획전을 통해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손 안에 쇼핑과 게임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시작한 이번 기획전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야심 차게 시작해 귀성길 ‘엄지족’을 노렸지만 결과는 형편없다. 다운로드 100건을 밑도는 게임도 있는 만큼 소비자와 게임업계에게 냉랭한 시선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은 스마트폰 앱 글로벌마케팅 기업 앱스아시아와 손잡고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티몬이 게임 기획전을 통해 선보이는 게임은 흥행작과 신작을 포함한 모두 12종이다.



티몬 기획전에는 누적 다운로드수 400만에 달하는 네시삼십삼분에 '블레이드 for Kakao', 출시 2주 만에 100만 건을 넘어선 파티게임즈의 '아이러브파스타', NHN엔터테인먼트의 '쿠키런 문질문질' 등이 함께하고 있다. 또 MLB(Major League Baseball) 라이선스 대작으로 전 세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돼 인기몰이 중인 게임빌의 'MLB 퍼펙트이닝을 비롯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두근두근 레스토랑', 선데이토즈 '아쿠아스토리 for Kakao', 팀라바 게임즈 '아우라', ETRIBE의 '마이라바' 등 시장에서 검증된 흥행작을 비롯한 개성 있는 신작으로 라인업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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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은 스마트폰 글로벌 앱 마케팅업체 앱스아시아와 손잡고 지난 5일부터 게임 기획전에 돌입했다.


앱스아시아 안충호 공동 대표는 “소셜커머스인 티몬을 통해 쇼핑을 즐기다가, 손쉽게 게임도 즐길 수 있도록 이번 서비스를 준비했다. 기존에 히트를 쳤던 게임뿐만 아니라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는 신작들을 꾸준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추석 대목을 끼고 진행했던 기획전임에도 불구하고 티몬 게임 기획전의 성적은 처참하다. 17일 기준으로 현재 티몬 게임 기획전에 블레드의 다운로드 수는 563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블레이드가 12종 게임 중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러브 파스타는 136건, MLB 퍼펙트이닝은 269건으로 저조한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캔디 블라스트 마니아, 엠파이어:네 개의 왕국 등 신작은 80건을 겨우 넘어 100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서비스 소식이 알려지자 마자 몇몇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은 여성 이용자가 많다. 쇼핑 역시 여성 이용자가 비율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티몬도 여성 사용자 비율이 60% 이상인 만큼 모바일 게임과 시너지가 날 것 같다”며 “또 현재 소셜커머스 업계는 ‘빛 좋은 개살구’라 할 만큼 겉보기엔 번지르르 하지만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게임 유통’에 나서며 티몬이 게임의 중간 플랫폼 역할로 또 다른 수익구조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티몬은 작년 영업손실 707억6600만 원을 기록했다. 2012년보다 40% 증가한 매출 1148억8300만 원을 달성했지만 번 돈보다 지출 비용이 훨씬 컸다. ‘리빙소셜’, ‘그루폰’ 인수합병으로 주식보상비용이 발생한 탓도 있었지만 소셜커머스 특성상 광고비용, 지급수수료, 판매촉진비 등 지출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티몬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수익원을 만드는 것이 시급했다는 것이 업계의 말이다.

그러나 '게임과 시너지', 쇼핑의 절정인 '추석 대목'을 노릴 만큼의 준비가 덜 됐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보통 모바일게임 이용자는 구글 플레이 등의 애플리케이션 오픈 마켓을 이용한다. 이번 티몬 게임 기획전을 살펴 보면 구글 플레이와 차이점이 없다. 게임 기획전에서 해당 게임을 선택하고 구매를 누를 경우, 구글 플레이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한 번에 할 일을 두 번에 걸쳐 해야 하는데 누가 기획전을 찾겠느냐? 티몬 기획전을 이용한다고 해서 추가적인 보상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모바일게임 업계 관계자는 "티몬 게임 기획전은 쇼핑 고객들을 게임 구매로 잇겠다는 생각으로 마련된 것 같다. 이번 기획전을 봤을 때 물론 시작단계이긴 하지만 쇼핑 고객이 게임으로 유입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별도의 기획전보다는 쇼핑 코너 내 게임 연관 이벤트 등이 더 유입량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줄 것 같다. 고객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 느낌이다"고 설명했다.

sightst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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