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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에볼라, IS만큼 위험…오바마 “세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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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5000명에 육박할 만큼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산하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를 ‘국제 안보의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에볼라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건강보건 사안으로는 14년 만에 긴급회의를 소집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애틀랜타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해 에볼라 대응 전략을 밝히고 “에볼라를 당장 퇴치하지 않으면 수십만명이 감염될 수 있다”면서 “국제 정치ㆍ경제ㆍ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NBC방송 등 외신들이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6일 현재 서아프리카 5개국의 감염자는 4985명, 사망자는 2461명이다. 에볼라의 확산 속도는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만큼 향후 피해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WHO는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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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미국 애틀랜타의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에볼라를 ‘국제 안보의 위협’으로 규정하고 에볼라에 대한 전면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 [자료=블룸버그TV 캡쳐]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해 “실제 사망자 수는 공식집계보다 많을 수 있다”면서 “에볼라가 서아프리카 넘어 확산하면서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정부는 에볼라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서아프리카에 군병력 3000명을 배치해 의료 지원 활동을 벌이고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 미군 아프리카사령부의 합동군사지휘본부를 설치해 구호활동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에볼라 대응을 위한 8800만달러(약 912억원)의 추가 예산을 요구했으며, 국방부도 에볼라 관련 인도적 지원을 위해 5억달러(약 5181억원)를 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상원에서 열린 세출ㆍ보건위원회 공동 청문회에서 라마르 알렉산더 상원의원(공화ㆍ테네시)이 에볼라를 두고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만큼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정치권에서 에볼라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있어 예산안 통과 전망은 밝아 보인다.

유엔도 팔 걷고 나섰다. 유엔은 16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에볼라 사태 대응에 9억8800만달러(약 1조238억원)가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이 가운데 30%의 자금밖에 투입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엔 안보리는 오는 18일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각국에 긴급 지원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안보리가 공중보건 사안으로 긴급 소집된 것은 2000년 에이즈 확산 방지 회의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총회 개막 기자회견에서 “에볼라가 감염국 국경을 넘어 확산한다면 국제적으로 엄청난 인도주의적ㆍ경제적ㆍ사회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총회 기간에 주요국 고위급 인사가 참여하는 회담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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