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美 IS戰 지상군 파견 ‘수렁속으로…’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와 싸우기 위한 지상군 파견을 놓고 수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줄곧 “지상군 파병은 없다”고 강조해왔지만, IS에 대항하고 있는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자치정부, 시리아 반군 세력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됐고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도 지상군 파견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곤혹스런 상황에 처했다.

뎀프시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현 공습전략이 성공적이지 않다면 특정 작전을 수행할 전투병력을 파견할 것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헤럴드경제

조 바이든 부통령, 척 헤이글 국방장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는 IS에 대한 각국 정부의 대응과 연합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표현하면서 “내 관점에서 이번 연합은 적절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는 진실로 증명될 것”이라며 “만약 사실로 증명되는 것이 실패하고 미국에 대한 위협이 여전히 존재한다면 나는 대통령께 가서 지상군 사용을 포함한 제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대통령)가 경우에 따라 다시 (지상군 파병으로)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이 발언을 번복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와 관련, 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미군을 전장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던 터라, 향후 지상군 파병 문제는 곤란한 입장에 빠지게 빠지게 만들고 뎀프시 의장의 발언은 명백히 배치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NYT는 그의 발언에 대해 거리를 두고 접근하는 지금의 방법이 전쟁의 현실에선 충분치 않은 것이라는 것을 명확히 하는 것이라면서 공습은 민간인 희생자가 날 수 있어 덜 효율적이라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동맹 세력이 매우 약해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으면 IS를 격멸하지 못할 것이라며 지상군 파병이 현실적인 문제임을 강조했다.

헤럴드경제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프레데릭 웨리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중동전문 연구원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보안군을 비롯한 민병대 세력은 스스로 (IS를)물리칠만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의회에서도 뎀프시 의장은 5000명의 시리아 전사들을 무장시키고 훈련시키는 계획 등을 포함한 정부의 대응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1600명의 미군 인력이 군사지원을 위해 파견되고 연합전선 30개국도 이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존 맥케인 상원의원(공화ㆍ애리조나) 등은 이같은 계획의 성공여부에 대해 의심하면서 5000명의 시리아 전력이 3만 명의 IS 세력과 어떻게 싸울 수 있느냐는 의구심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앵거스 킹 의원(무소속ㆍ메인)도 ‘두더지 잡기 게임’식의 접근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연합전선, 이라크ㆍ시리아 내 세력과의 합동작전이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IS 섬멸을 위한 지상군 투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8년만인 지난 2011년 12월 철수까지 8년을 이라크전에 발목이 묶였던 미국이 이번 IS와의 전쟁을 얼마만에 끝낼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이에 대해 웨리 연구원은 CNN에 IS를 물리칠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이냐는 질문에 “군사적 능력을 제한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아마도 수 년 걸릴 것”이라며 “(IS와)싸울 전력을 구성하고 병력을 훈련시키는 것은 하룻밤 사이에 이뤄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ygmoon@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