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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세월호 특별법 제정' 놓고 교육부-교사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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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리본달기 '실천활동'에 교육부 "하지말라" 공문

연합뉴스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최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를 중심으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단식과 리본달기 등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학내에서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내려보내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17일 전교조 광주지부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1주일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공동수업과 1인 시위, 점심 단식, 리본 달기 등의 실천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공동수업은 전교조 본부에서 제작한 '세월호' 수업자료를 바탕으로 학교별로 실시할 계획이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학내 1인 시위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점심 단식과 리본 달기도 소속 교사들의 참여의사를 파악해 실시할 방침이며 일부 교사들은 단식과 리본 달기에 이미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교조는 파악하고 있다.

김도영 전교조 광주지부 정책실장은 "특별법 제정에 대한 기대가 절망으로 바뀌고 있어 교사들이 함께 나서기로 했다"며 "학생들에게도 현상을 올바로 볼 수 있는 좋은 교육의 기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 같은 전교조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교육부는 16일 시도교육청에 내려보낸 공문에서 "일부 단체에서 하려고 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한 공동수업과 1인시위 등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학생들에게 편향된 시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며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1인시위, 단식, 리본달기를 모두 불허하도록 하고 공동수업도 계기교육의 지침에 따라 실시되도록 지도하고 실시현황을 보고해줄 것을 교육청에 요구했다.

전교조와 교육부 사이에 낀 광주시교육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전교조 출신 교육감으로서 그동안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는데 이와는 다른 입장의 교육부 공문을 일선 학교에 내려보내기가 난감하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육부 공문을 자세히 검토해 일선 학교에 전달할 사항인지를 실무자들과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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