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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인천 AG] ‘요정’ 손연재, 강행군 이겨야 ‘金’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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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한국 리드체조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사할 수 있을까.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종목에서 한 번도 금메달을 딴 적이 없다.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전통적인 리듬체조 강국들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바로 리듬체조 간판 손연재가 이전과 달리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만큼 유리하다. 그러나 손연재의 실력도 충분히 금메달을 노려볼만하기 때문에 기대감은 높다. 4년 전 2010광저우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했고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그렸다.

매일경제

사진=MK스포츠 DB


특히 2012런던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로 결선에 진출해 5위라는 성적을 냈다. 리듬체조 강국 유럽의 선수들과 견줘도 결코 밀리지 않는 수준급 연기 실력을 뽐냈다. 단순히 이쁘장한 선수라는 인식이 실력을 갖춘 선수라고 바뀌기 시작했다.

이후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꾸준한 전지훈련과 국제 대회를 경험하면서 이제는 아시아권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춘 선수가 됐다. 최근에는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11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메달을 획득하고 있다. 올해 4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리듬체조 월드컵에서 첫 개인종합 메달(금메달)과 함께 4관왕을 달성했다. 지난달 불가리아에서 열린 소피아월드컵에서도 3위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리스본 때와는 달리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대회였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더욱 가까워지는 페이스다.

문제는 빡빡한 일정이다. 손연재는 김윤희(인천시청) 이다애(세종대) 이나경(세종고)과 함께 22일 터키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에 참가한다. 17일 이경희 대표팀 코치와 이다애 이나경이 인천공항에서 출국하고, 러시아에서 훈련 중인 손연재와 김윤희는 18일 러시아에서 터키로 합류할 예정이다. 손연재는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19~21일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친 뒤 나흘간 세계선수권 경기에 나선다.

이후 28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뒤 곧바로 선수촌에 입촌한다. 이어 29~30일 이틀 간 걸쳐 경기가 열리는 남동체육관에서 훈련한 뒤 10월1일~2일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1일은 개인종합 예선 및 팀경기, 2일은 개인종합 결선 경기가 열린다. 숨막히는 일정이다. 시차적응과 이동거리 등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리듬체조에서 손연재의 강력한 라이벌은 중국의 덩썬웨(22)다. 덩썬웨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손연재(5위)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같은 해 열린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는 개인종합에서 손연재(금메달)에 밀려 동메달을 땄지만 리본과 볼 종목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덩썬웨는 발목 부상 치료 때문에 올해 월드컵 대회에 거의 나서지 않으면서 아시안게임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기량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상황에서 순간의 실수가 덩썬웨와의 대결을 판가름 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컨디션 조절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다.

[jcan1231@ma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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