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불붙는’ 글로벌 환율전쟁…한국 시장 안전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유럽과 일본을 필두로 ‘글로벌 환율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8일(한국시간) 개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등 초대형 이벤트 결과에 따라 글로벌 환율 변동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도 4분기 금리인하 가능성 등 시장 변화에 따라 발빠른 대응이 예상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이후 달러화 대비 각국의 통화가치 변화율은 일본 엔화가 -5.9%로 가장 높았다. 브라질 헤알(-5.7%), 유로(-5.6%), 영국 파운드(-5.1%)가 뒤를 이었다.

반면 원화가 2.3%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인도 루피(-1.7%), 중국 위안(1.1%) 등 신흥국 환율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달러 초강세’의 원인은 각국의 차별화된 통화정책이 꼽힌다. 특히 유럽과 일본은 환율 약세를 바탕으로 수출 회복과 경기 부양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실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QE), 일본은행(BOJ)은 양적질적완화(QQE) 연장을 각각 시사했고 일부 신흥국들도 금리인하에 동참하고 있다”며 “미국과 영국을 제외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 압력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열리는 초대형 이슈는 글로벌 환율 전쟁에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각국의 경제 손실이 막대하다는 점에서 스코틀랜드 독립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이 결정된다면 ‘파운드화 급락’ 등 환율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원ㆍ달러 환율에도 악영향을 미치게된다.

진은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미국 FOMC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미국 달러화 초강세와 주요국 통화 초약세 국면이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헤럴드경제

한국 증시도 단기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지난 3월 이후 신흥국 증시에 쏠렸던 외국인 투자 자금은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이탈할 수 밖에 없다”며 “한국 증시의 경우 새 경제팀의 정책모멘텀 효과는 실질적으로 연말에나 기대할 수 있고, 기업이익 부진 등 내부적인 호재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환율 변동성은 점차 잦아들 전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10~11월경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며 “적어도 원화 강세의 속도 조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진 연구원도 “4분기에 환율 변동성은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며 “원ㆍ달러 환율은 연말까지 1000~1050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분간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곽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연말까지 글로벌 증시흐름을 결정할 중요 이벤트들이 몰려 있다”며 “서두르지 말고 이벤트를 전부 확인한 후 빠른 대응을 위한 준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bigroot@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