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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국 첫 아동영화 '수업료' 중국서 찾아 내달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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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주인공 우영달(정찬조·오른쪽)은 가난한 형편에도 병든 할머니를 돌보며 꿋꿋이 살아가는 소년이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한국 최초의 아동영화 ‘수업료’(1940, 최인규·방한준 감독)가 중국에서 발굴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 6월 중국 전영자료관으로부터 ‘수업료’의 35㎜ 프린트 복사본을 입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영상자료원은 최근 일본 와세다대 연극박물관에서 ‘수업료’의 시나리오도 찾아냈고, 3개월 여에 거쳐 영상과 사운드 복원을 마쳤다.

이로써 ‘수업료’는 ‘청춘의 십자로’(1934), ‘미몽’(1936), ‘심청’(1937), ‘군용열차’(1938), ‘어화’(1938)에 이어 현존하는 극영화 중 6번째로 오래된 작품이 됐다. 해방 이전 제작된 157편의 한국영화 중 현존하는 작품은 ‘수업료’를 포함해 15편 뿐이다.

‘수업료’는 경성일보의 ‘경일 소학생신문’ 공모에서 조선총독상을 받은 광주 북정 소학교 4학년 학생 우수영이 쓴 작문을 바탕으로 했다. 일본인 시나리오 작가 야기 야스타로가 각색했고, 작가 유치진이 한국어 대사를 맡았다.

영화는 부모가 행상을 떠난 뒤 병든 할머니와 살고 있는 소년이 수업료를 내지 못해 겪게 되는 고생담을 담았다. 상영시간은 80분이다. 영상자료원의 이병훈 원장은 “ 식민지 조선의 슬픈 풍경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말했다. 영화는 다음달 25일과 30일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에서 공개된다.

정현목 기자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정현목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goj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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