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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위안부 영상 공개에…적반하장 日 "비공개 약속 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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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93년, 고노담화 발표 직전에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정부 대표단에게 강제연행 과정을 증언하는 모습이, 어제(15일) 공개됐습니다. 오늘 일본 정부의 공식 반응이 나왔는데, 적반하장도 유분수입니다. 비공개 영상을 공개해서 유감이랍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고노담화 발표 직전인 지난 93년 7월, 일본 정부 대표단과 만난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습입니다.

군과 관헌, 일제 앞잡이들의 강제연행 과정을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故 김복선 할머니 : 마루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문을 팍 차고 일본 순경이 칼을 차고 나타나요.]

일본군에게 맞아 굽어버린 팔과, 흉터투성이인 다리도 확인시켜 줬습니다.

증언에 나선 위안부 할머니 16명 가운데, 지금은 단 두 명만 생존해 있습니다.

최근 일본이 위안부 강제성을 부인하는 것에 분노해,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가 어제, 21년 만에 공개한 영상입니다.

일본 정부가 오늘 공식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한마디로 적반하장, 비공개 약속을 어겨 유감이라는 식입니다.

[스가/일본 관방장관 : (위안부 청취조사는) 비공개를 전제로 진행된 것이며, 일본 정부는 내용 공개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할머니들의 피맺힌 증언 자체에는 묵묵부답입니다.

더구나 일본은, 지난 6월 고노담화 검증이라며 스스로 요청했던 비공개 약속을 깨고 외교문서를 일방적으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조만간 열릴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 위안부 문제에 성의있는 조치를 취하라는 우리 요구에 대해, 일본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최선호 기자 choi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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