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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위기때 스스로 판단"…세월호 참사로 고교생 의식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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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발전소 고교생 806명 의식조사…정부 등 주요기관 불신 커져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세월호 참사 이후 충북 지역 고등학생들이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위기 때 조력자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해 자구책을 찾겠다는 의식이 강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충북교육발전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10일간 도내 고등학생 806명을 대상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의식조사'를 한 결과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세월호 참사와 같은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의 대처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내 판단에 따라 행동한다'는 의견이 54.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친구들과 의논해서 결정한다'가 21.3%로 뒤를 이었다.

반면 '인솔자인 교사의 말을 따른다'와 '현장 책임자의 지시에 따른다'는 각각 11.9%와 10.8%에 그쳤다.

정부를 비롯한 8개 기관의 신뢰도는 세월호 참사 이전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뢰도는 언론 58.8%→41%, 대통령·정부 50%→36%, 국회 47%→36%, 학교 68.3%→59%, 기업 56.8%→48.3%, 법원 58.8%→46.5%, 경찰 59.3%→45%, 종교계 51.3%→45.3%로 하락했다.

또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긍심'(68.5%→52.8%)과 '위기 상황 대 국가가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60%→38.8%)도 크게 낮아졌다.

충북교육발전소의 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아무것도, 누구도 못 믿겠다'는 생각이 고등학생들 사이에 만연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런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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