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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자사고 폐지추진에 강남 8학군 다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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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자사고를 폐지한다니 앞으로는 근거리 배정이겠네요? 반가운 소식입니다.(강남권 30대 후반 학부모 J씨)”

서울시 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 폐지 움직임에 서울 강남권 8학군이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우수 인재를 선발해 입학정원을 채우는 자사고가 많아지면 학생이 어디에 사느냐가 별 의미가 없어진다. 반면, 자사고가 폐지되면 학생 거주지에 따라 학교를 배정할 가능성이 높아져 그동안 ‘교육 특구’ 8학군으로 인기가 높았던 서울 강남권 일반고의 위상이 다시 높아질 공산이 크다.

서울 강남권 학부모들 또한 자사고 폐지 추진 소식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자사고가 폐지되면 부유층이 모여 사는 강남 일반고 교육의 질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강남 아파트 수요가 늘어 집값도 당연히 뛸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결국 자사고 폐지의 최대 수혜자는 서울 강남권 아파트가 되는 셈이다.

헤럴드경제

서울시 교육청이 자사고 폐지를 추진하면서 강남 8학군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강남권역 아파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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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중에서도 학원가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어 교육 중심지로 꼽히는 대치동 일대의 기대감 또한 상당하다.

대치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사실 지난 수년간 대치동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자사고 폐지로 강남권 일반고의 인기가 높아지면 학군 수요가 대치동으로 몰려 수혜를 볼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3.3㎡당 평균 3200만원대에 일반분양한 청실아파트 재건축 래미안 대치청실의 경우, 조합원 매물 등의 여파로 집값이 크게 뛰진 않았지만 대략 3000만원~1억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전용면적 59~151㎡ 1608가구의 대단지로 이 중 162가구가 일반분양됐다.

지난해 말 3.3㎡당 평균 3800만원대의 분양가로 서울 강남권 최고 분양가를 경신한 아크로리버파크는 올해 2회차 분양가를 3.3㎡당 평균 4130만원에 분양 신청해 또 한번 신기록을 경신할 태세다. 앞서 지난해 분양한 이 아파트에는 약 1억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전언이다.

이번에 책정된 분양가는 이런 프리미엄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38층 15개동 총 1612가구로 이뤄졌으며, 지난해 1차 분양에 이어 올해 2차로 전용면적 59~164㎡ 21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서울 강남권에 사는 주부 K씨는 “자사고가 없어지면 사는 동네가 더 중요해진다”면서 “애초에 강남에서도 자사고가 폐지되어야 한다는 학부형이 다수였다. 같은 동네 아이들끼리 학교 다니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강남권 거주자 P씨는 “강남에서도 자사고 폐지를 공약으로 들고나온 진보 교육감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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