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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경찰, 문용린 전 교육감 '관권 선거' 의혹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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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캠프 관계자·학교장 등 관련자 조사

내달 중 문 전 교육감 소환 예정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경찰이 지난 6·4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문용린(67) 전 서울시교육감의 관권 선거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문 전 교육감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이 접수된 6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수사 대상에는 문 전 교육감 선거캠프 관계자와 선거를 도운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지역 교장·장학사 등이 포함돼 있다.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이들에 대한 사무실 압수수색과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분석하고,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등 폭넓게 수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를 압수수색해 이 학교 교장의 휴대전화와 내부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교육감은 지난 5월28일 해당 초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학부모 4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는 전날 캠프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은 학교 교장이 급히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27일과 30일 강남역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 전 교육감 유세장에 교육장과 교장, 교사 등이 동원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또 선거 기간 문 전 교육감을 지지하고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교육청 공무원 등에게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장명수 전 서울시교육청 대변인도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경찰은 장 전 대변인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는 한편 의혹에 연루된 이들의 이메일 내역도 살펴보고 있다.

지난 교육감 선거 당시 교육관련 시민사회단체는 문 전 교육감이 '현직 프리미엄'을 선거에 이용한다는 의혹을 수 차례 제기했었다.

경찰은 문 전 교육감이 불법선거 운동을 지시했거나 알고서도 묵인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달 초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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