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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영국여왕 "스코틀랜드인들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발언, 독립 반대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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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를 앞두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듣기에 따라 어느 한쪽을 편드는 발언을 했다.

AP통신과 영국언론들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스코틀랜드의 밸모럴 성 부근 교회에서 열린 일요 예배에 참석한 뒤 지지자들에게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엘리바제스 여왕이 18일 실시될 투표에 대해 직적접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분리독립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여왕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논쟁에 대해 왕실의 엄정한 중립을 강조해 왔다.

버킹엄궁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왕실의 엄정한 정치적 중립성은 영국 민주주의의 원칙이자 여왕의 재임기간에 실천해 온 신념"이라면서 여왕이 이번 주민투표 문제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킹엄궁은 "여왕이 투표 결과에 영향을 끼치기를 바라고 있다는 생각은 명확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여왕은 이 문제를 스코틀랜드 주민의 일로 보고 있다"라고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어머니가 스코틀랜드인이었으며 자신도 어린 시절 많은 시간을 스코틀랜드에서 보내는 등 스코틀랜드와 인연이 많다.

스코틀랜드의 밸모럴 성은 여왕이 남편 필립 공과 함께 매년 여름휴가를 보내는 곳이기도 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1977년 즉위 25주년 기념 연설에서 스코틀랜드와 웨일스의 자치권 확대 요구와 관련,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의 왕과 여왕을 내 조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열망을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나는 내가 그레이트 브리튼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의 여왕으로 즉위했다는 것을 잊을 수 없다"라는 말로 하나된 영국을 외친 바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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