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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어저께TV] ‘장보리’ 이유리보다 더한 황영희 ‘암유발 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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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표재민 기자] 이 정도면 상식을 넘어선 ‘핏줄 지상주의’다. ‘왔다 장보리’ 속 이유리의 모친 황영희가 악녀 이유리보다 짜증을 유발하는 행보로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싸잡아 욕 할수도 있는 이유리는 그나마 양반. 황영희는 악한 것인지 지독히도 착한 것인지 참 애매하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 46회는 어린 시절 기억을 되찾은 장보리(오연서 분)가 엄마 인화(김혜옥 분)가 과거 시아주버니인 희봉(정원중 분)을 죽게 한 장본인이라는 것을 말했지만 양 엄마 도씨(황영희 분)의 거짓말로 폭로가 무산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보리는 자신의 기억을 털어놨지만 도씨가 희봉과 그의 아내인 옥수(양미경 분)가 보리를 버린 것이라는 거짓말을 하면서 다시 연민정(이유리 분)이 파놓은 함정에 빠졌다.

도씨가 거짓말을 한 이유는 민정의 부탁 때문. 도씨는 민정의 딸이자 친손녀인 비단(김지영 분)을 위해서 거짓말을 해달라는 부탁에 또 한번 자신을 끔찍이도 아꼈던 양딸 보리를 배신했다. 보리는 도씨에게 숱한 배신을 당하고 거짓말로 험난한 인생을 살았지만 민정에게 구박받는 도씨에게 연민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도씨는 또 한번 친딸 민정의 악행을 말리지는 못할망정 돕는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결국 이 거짓말을 민정의 파멸이 또 한번 무산되는 이유가 됐다. 대놓고 못된 행각을 반복하는 민정 못지않게 결국 핏줄이라는 이유로 민정만 감싸도는 도씨의 답답하고 비도덕적인 행동은 ‘왔다 장보리’를 보는 시청자들의 분노를 상승하게 하는 요인 중에 하나다. 인생이 거짓말인 민정과 그런 민정의 거짓말 생명을 이어가게 하는 도씨는 시청자들에게 ‘암유발 모녀’로 불리고 있는 상황.

어쩐지 불쌍한 구석도 있지만 때때로 분노가 치밀게 하는 도씨를 연기하는 황영희는 이 드라마에서 구수한 사투리와 동정심과 분노를 동시에 유발하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미움과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다. 황영희는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배우. 다소 극단적이고 이해 불가능한 전개이긴 해도 일단 인기를 끌고 있는 ‘왔다 장보리’의 주역으로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톡톡히 알리고 있다.

‘왔다 장보리’는 선명한 선악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악녀 민정의 파멸이 사필귀정, 권선징악이라는 주제의식 속에 드라마의 대단원을 장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를 위한 포석이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중반 이후 악녀 민정의 거듭되는 탈출과 복수를 하면 할수록 꼬이는 보리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맥빠지게 하는 요소. 종영까지 단 4회만 남은 ‘왔다 장보리’가 ‘암유발 모녀’ 도씨와 민정의 피가 거꾸로 솟게 하는 행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시청자들이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한편 ‘왔다 장보리’는 신분이 바뀐 두 여자와 그들의 어머니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jmpyo@osen.co.kr

<사진> ‘왔다 장보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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