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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TF프리즘] '완승'에도 불안한 韓, '밀집 수비-조직력' 극복 과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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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김신욱이 14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전에서 전반 슈팅한 뒤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은 듯 아쉬워하고 있다. / 인천문학경기장 =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인천문학경기장 = 김광연 기자]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점수 상으로 완승했으나 아직 손발이 맞지 않은 듯 부족한 조직력과 밀집 수비 극복 '숙제'를 떠안았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이하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14일 인천문학경기장 주 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대표팀은 전반 25분 임창우(대전 시티즌)를 시작으로 후반 33분 김신욱(울산)과 후반 36분 김승대(포항 스틸러스)의 연속골이 터졌다. 첫 경기 승리로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오는 17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하지만 상대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고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은 여러 차례 장면을 연출하며 우려를 낳았다.

전반과 후반 확연히 경기 내용이 달랐다. 한국은 전반 초반 자신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필드플레이어 10명 모두가 내려온 말레이시아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좀처럼 움츠린 전술을 거둬들이지 않은 상대에 당황했다. 좌우 공격을 맡은 윤일록(FC 서울)과 안용우(전남 드래곤즈)가 시종일관 스피드를 활용해 공간을 파고들었고 김승대(포항 스틸러스)도 짧은 패스로 상대를 끌어내려 했다. '원톱'으로 나선 김신욱(울산)은 가공할 만한 고공 공격으로 수비와 싸웠다. 하지만 좀처럼 방점을 찍지 못했다. 촘촘한 말레이시아 수비진은 거칠게 한국을 몰아붙였다.

다행히 비교적 이른 시간인 전반 25분 터진 '수비수' 임창우의 천금 같은 선제골이 아니었다면 상대에 더 오래 말릴 수 있었다. 임창우의 골 이후 기세를 이어간 한국은 이후에도 상대의 역습을 제외하고 공격을 주도하며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여전히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상대는 공간을 주기적으로 방어했고 한국은 패스를 짧거나 길었다. 완벽한 기회에서 날린 슈팅은 상대 수비 발에 걸리거나 골문을 외면했다.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으면서 생긴 결과다.

후반 들어 상황은 조금 나아졌다. 중반 상대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공간이 생겼다. 김신욱과 김승대는 이때 연속골을 만들었다. 밀집 수비 그물이 헐렁해지며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엄청나게 많이 움직이며 기회를 엿보면서도 마무리 짓지 못한 전반과 확실히 대비됐다. 이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크게 이겼지만, 경기 내용에 100%로 만족하지 못한다. 후반은 괜찮았지만, 전반은 미흡했다. 전반전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부분과 세트 플레이에서 킥의 부정확성이 눈에 띄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전반은 같이 체력이 남아 있는 상태라서 힘들었다. 후반 들어 우위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감독으로서 부진했던 전반을 냉정히 꼬집었다. 아직 선수들이 손발을 맞춘 지 얼마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도 했다.

이 감독은 또 "아직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는다"면서 조직력 부족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A조 2차전은 상대가 말레이시아처럼 수비적으로 나올 거 같다. 밀집 수비를 뚫을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아시아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이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오는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하며 제대로 된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대표팀이 3만 8500명의 관중이 지켜본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승리로 장식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조직력 회복과 밀집 수비 극복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떠안았다. 28년 만에 노리고 있는 아시아게임 금메달을 위해선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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