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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대졸초임 4500만원 중기, "직원 행복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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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꿈을 향해 도전하는 스몰캡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회사도 소개받고 비전도 공유하는 인(人)터뷰를 시작합니다. 회사의 내용과 비전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꿈'모닝CEO]유석형 지에스이 대표]

머니투데이

유석형 지에스이 대표. /사진제공=지에스이


경남 사천시에 본사를 둔 코스닥 상장사 지에스이는 시장에서 그리 알려진 기업은 아니다. 경남 서부 지역에서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을 하는 이 회사는 그럼에도 놀랄 만한 비밀을 숨기고 있다.

2011년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이 회사는 지난해 벤처기업 중 네이버에 이어 직원 평균연봉 2위를 차지했다. 지에스이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은 6594만원. 특히 지에스이 대졸 신입사원의 첫해 연봉은 4500만원으로 웬만한 대기업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유석형 지에스이 대표는 이에 대해 "주주와 임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자는 조직문화가 바탕이 됐다"며 "지에스이가 삼성전자보다 커질 수는 없지만 삼성전자보다 더 행복해질 수는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에스이는 직원의 행복을 위해 비교적 높은 급여 외에도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내에 낚시, 골프, 마라톤 등 다양한 동호회를 운영할 뿐 아니라 매일 오후 일과 시간 중 1시간씩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또 매년 가족사랑 사진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임직원 투표를 통해 1위로 뽑힌 가족에 200만~300만원 수준의 해외 여행권을 준다. 사내 골프 대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데, 매 대회마다 유 대표가 개인적으로 100만원상당의 선물을 마련해 우수 직원에게 증정한다.

취미 활동뿐 아니라 임직원 개인의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지에스이는 한 해에 4명을 선정해 경영대학원 학비를 지원하고 석사학위를 취득할 경우 석사수당도 별도로 제공한다.

유 대표는 "내가 처음 골프를 시작했을 때 '아 이렇게 좋은 운동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우리 직원들 모두가 즐기면 좋겠다고 생각해 동호회도 만들고 대회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며 "모든 직원한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에스이의 철학은 주주 배당에서도 나타난다. 2010년 코스닥 상장기업 썬텍인포메이션과 합병하며 우회상장한 지에스이는 상장 다음해인 2011년부터 한 번도 연 2회 배당을 쉬지 않았다. 지난 8월에도 보통주 한 주당 40원의 현금 중간배당을 결정하며 올해도 연 2회 배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두 번의 배당을 합치면 연간 시가배당률은 5%에 육박한다.

유 대표는 "결국 회사의 주인은 직원과 주주"라며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매년 배당 규모를 늘리고 있고 이를 통해 기업과 투자자가 윈윈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지에스이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서울 도시가스 보급률은 95%를 상회하는 반면 서부 경남 지역은 46~47%에 불과하다. 그만큼 아직 먹을거리가 비교적 많이 남아있는 셈. 더구나 진주·사천 지역이 항공산업특화산업단지로 지정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기업 유치에 힘을 쏟고 있어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유 대표의 설명이다.

유 대표는 "서부 경남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더구나 가정용 및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뿐 아니라 초소형 열병합발전, 탄소배출권거래제 도입, 청정에너지 확대 등으로 다양한 사업 기회가 남아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도윤기자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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