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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전광석화' 알뜰폰, 이통 시장 대안 자리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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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판로·이통자회사 합류로 전체 이통 가입자 비중 7% 육박…스마트폰 가입자 비중 확대가 관건]

머니투데이

알뜰폰 시장의 성장속도가 파죽지세다. 지난달 기준 알뜰폰이 전체 이동통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9%까지 치솟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경쟁 유도를 통한 가계통신비 인하''라는 당초 도입 취지대로 알뜰폰이 기존 이동통신(MNO)의 대안시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동통신 시장 대비 15% 비중을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한 성패는 결국 LTE(롱텀에볼루션) 이용자들의 알뜰폰 시장 흡수여부에 달려 있다는 전언이다.

◇알뜰폰 시장, 가파른 성장세=알뜰폰 가입자 수(누적)는 2011년 7월 48만명명에서 같은 해 12월 127만명, 지난해 12월에는 248만명, 올해 7월 기준으로 388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알뜰폰 가입자 수가 가파른 성장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우체국에서 알뜰폰이 판매되면서부터다. 전국적인 유통망에 우체국이라는 공신력까지 더해졌기 때문. 실제 우체국 알뜰폰은 판매 10개월 만에 가입자 13만명을 돌파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우정사업본부는 현재 6개 알뜰폰 사업자를 내년 1월부터 최대 11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SK텔링크에 이어 미디어로그, 케이티아이에스 등 이통 3사 자회사들의 진출도 외형 성장에 기폭제가 됐다. 지난 8월 이통 3사 자회사 3인방이 모집한 알뜰폰 가입자 수는 약 7만9000명. 알뜰폰 전체 순증 가입자의 38%에 달한다.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가 최대변수=그러나 알뜰폰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않다. 미래창조과학부의 6월 통계치에 따르면, 현재 알뜰폰 가입자 중 LTE 요금제 가입자 수는 6%에도 못 미친다. 알뜰폰 가입자 대다수가 피처폰 사용자들이라는 얘기다. 기존 피처폰 알뜰폰 수요의 양대 축이었던 체류 외국인 수요도 이미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전체 피처폰 이용자수가 1600만명 이하로 줄어든 상황에서 이들 중 알뜰폰으로 끌어올 수 있는 이용자수는 최대 200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며 "이제 기존 이통 요금제를 쓰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흡수하지 않으면 그 이상으로 성장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현재 3839만명에 달하는 3G, 4G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공략하지 않으면 전체 이통시장 15% 점유율 돌파는 어림없다는 얘기다.

정부와 업계는 지난 7월 경쟁적으로 출시된 3G, LTE 반값 유심 요금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요금제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유심을 사서 갈아 끼우는 것만으로 기존 이동통사 명목요금 대비 50%까지 통신료를 받을 수 있다. 때마침 2012년 7월 LTE폰 초창기 가입자들의 2년 약정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약정 만료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얼마나 가입자로 유입시킬 수 있을 지가 향후 알뜰폰 시장 성장 탄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오는 10월 1일부터 시행될 단말기유통법도 새로운 변수로 대두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말기 보조금에 상응하는 요금 할인제 등이 알뜰폰 수요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기존 이통사들의 보조금 과다지급 행위가 전면 금지되면서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 서비스로의 이동이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연광기자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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