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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반올림은 유가족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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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 결별한 6가족 "돌파구 찾기 위해 삼성전자와 별도 협상할 것"

반올림 "교섭단 재편은 삼성의 교란 탓, 성실하게 협상 임하라" 주장

뉴스1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가족들의 모임 "반올림"에서 이탈한 송창호(오른쪽 두번째) 씨 등 교섭인원들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라인 근로자 백혈병 발병 사건 관련 7차협상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협상에 앞서 "반올림이 직업병 의심 근로자를 위해 협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 투쟁을 하고 있다"며 "협상을 진전시킬 의지가 없는 반올림과는 별도로 삼성과 직접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014.9.3/뉴스1 2014.09.0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삼성전자와 반도체 근로자 백혈병 피해자간의 보상 협상이 난항에 빠졌다. 협상단에 참여했던 피해가족 8명 가운데 6명이 협상을 이끌었던 반올임에서 나와 삼성전자와 별도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협상 주체로 나섰던 반올림은 피해가족이 양분된 것에 대해 '삼성전자의 교란탓'이라며 책임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3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삼성전자와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유가족간의 7차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협상은 삼성전자와 유가족 일행, 반올림이 함께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구체적인 보상안 논의에 앞서 앞으로 어떤 식으로 협상을 진행할지 방식부터 재논의할 예정이다.

반올림과 결별을 선언한 피해가족 6명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삼성과 독자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 위원인 송창호씨는 이날 회의장 입장에 앞서 "삼성과 반올림이 지난 1년 6개월간 협상을 진행했지만 어떤 진전도 없었다"며 "협상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삼성과 별도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반올림측 협상단으로 참여하면서 피해자와 가족의 목소리를 낼 기회는 없었다"며 "협상 과정에서 활동가 위주의 의견만 반영되고 피해자 및 가족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렇게 별도 협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6가족이 반올림을 떠남에 따라, 반올림 주축 협상단에는 황상기씨와 김시녀씨 등 2명의 피해가족만 남아있는 상태다. 황상기씨는 6가족과 별도로 입장하면서 반올림의 입장을 다시 밝혔다. 황씨는 "여러사정으로 교섭단을 재편하게 됐으며 이렇게 된데에는 삼성의 책임이 크다"며 "밖으로 반도체와 LCD 피해자들에게 폭넓게 교섭하겠다고 하고 안에선 교섭단에만 우선 보상하겠다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은 석달만에 의견 접근을 이룬 보상안을 원점으로 되돌리지 말아야 하며 사과와 재발방지 등 대책에 대해 성실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올림의 내분으로 곤혹스럽게 된 것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협상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난색을 표했다. 삼성전자 측은 "협상 상대방이 2곳으로 분산되면서 어떤 식으로 협상을 진행할지부터 논의해야 한다"며 "협상 방식부터 고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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