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中 위구르족 동화전략은 한족과 결혼?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통혼으로 동질화 시도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한 현(縣) 정부가 한족과 결혼하는 위구르족에게 5년간 해마다 1만위안(약 165만원)씩을 지급하고 의료비와 교육비도 지원키로 했다. 1만위안은 신장 농촌 지역 연 평균 소득 7,400위안보다 35%나 많은 금액이다. 분리 독립 의식이 강한 위구르족을 통혼 정책으로 한족과 동화시키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체모(且末)현은 지난달부터 한족과 결혼하는 소수민족에게 5년간 매년 1만위안씩의 장려금을 지급하는 ‘민한통혼(民漢通婚)가정 장려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신장 정부 웹사이트인 천산망(天山網)이 3일 전했다. 인구 10만여명의 체모현은 위구르족이 72%, 한족이 26%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소수민족은 사실상 위구르족이다. 또 결혼 후 3년이 지나면 1인당 연간 2만위안(330만원) 범위에서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들 가정의 자녀는 고등학교까지 학비가 전액 면제되며 대학 진학시엔 매년 5,000위안(83만원)의 장학금을 받게 된다. 현 정부는 이런 장려금 지급 이외에도 통혼 가정에 대해 정부가 공급하는 일자리와 주택을 우선 배정키로 했다. 주신(朱新) 체모현 서기는 “민족 간 교류와 접촉을 강화해야 서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며 “통혼을 적극 장려, 신장위구르자치구 각 민족의 단결·융합·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인구 2,200여만명 중 위구르족을 비롯한 소수민족은 60% 차지하고 있다. 위구르족은 혈통 상 동양보단 서양에 더 가까워 외모상으로도 한족과는 확연하게 구분된다. 이들은 유라시아 대륙의 한 가운데에 터를 잡고 독자적 나라를 세워 고유의 문화를 발전시키기도 했지만 청(淸) 건륭제 때 중국에 편입됐다. 1944년 동투르키스탄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자치 국가를 세웠다가 49년 다시 중화인민공화국에 병합됐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