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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1220억 ‘빅딜’ NC 성적표 들춰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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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브 인수때 5년간 영업익 연평균 150억 추정

2012년 인수 첫해 바로 적자 둔갑…결손금만 쌓여

[비즈니스워치] 신성우 기자 swshin@bizwatch.co.kr

대형 온라인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1220억원을 쏟아부은 엔트리브소프트(이하 ‘엔트리브’) ‘빅딜’ 성적이 신통치 않다. 2016년까지 5년간 빠짐없이 매년 150억원 영업흑자를 낼 것이라던 회사가 인수 첫 해 바로 적자를 내더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적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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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지난 2012년 3월 온라인 게임 업체 엔트리브를 인수했다. 당시 최대주주(지분율 63.4%) SK텔레콤 및 개인주주 11명의 지분 76.4%(249만주)를 1220억원에 사들인 것. 그간 기껏해야 수십억원 정도의 소규모 딜만 해온 엔씨소프트로서는 창립(1997년 3월)이래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었다.

주당 인수가격은 4만3600원으로 액면가(500원)의 거의 100배 수준이다. 이 가격은 엔트리브의 2012~2016년 5년간의 추정영업수익을 기초로 매긴 주당 평가액 3만4474원~5만8785원에 바탕한 것으로 그만큼 인수 당시 엔트리브는 미래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해 후한 평가를 받았다.

엔트리브는 2011년 매출이 전년보다 56.9% 증가한 547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96억원 흑자 반전했다. 또 영업이익률은 17.6%를 기록했다. 골프 게임 ‘팡야’에 이어 2010년 04월 첫 선을 보인 야구 게임 ‘프로야구매니저’의 ‘히트’에 기반한다.

아울러 프로야구 9번째 구단인 NC다이노스를 창단(2011년 2월)한지 1년여된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엔트리브 인수는 엔씨소프트로서는 엔트리브가 보유한 대표 게임 ‘프로야구매니저’와의 시너지 효과 차원에서 접근해 볼 수 있는 딜이었던 셈이다.

이에 따라 M&A 당시 엔트리브의 2012, 2013년 매출 추정치는 각각 629억원, 695억원에 영업이익률이 20.4%, 23.3%에 달했다. 2014년에 가서는 각각 714억원, 22.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5년간 영업이익이 적게는 128억원, 많게는 162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뿐이다. 이런 장밋빛 전망이 깨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엔트리브는 계열 편입 첫 해 돌연 13억원 영업적자로 돌아서더니 이듬해에는 68억원으로 적자폭이 늘어났다. 매출도 413억원에 이어 350억원으로 2년연속 뒷걸음질쳤다. 주요 온라인 게임의 실적 부진 탓이다. 이로인해 이익잉여금을 모두 까먹고 작년 말 현재 28억원 결손 상태다.

올 들어서도 상황은 나아진 게 별반 없다. 상반기 매출 151억원에 영업손실은 33억원을 기록했다. 인수 당시 2014년 158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던 추정치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다. 이렇다보니 엔씨소프트의 엔트리브 주식가치도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장부가격만 하더라도 올 6월말 현재 873억원으로 감소, 인수금액에 비해 4분의 1 가량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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