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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고령화되는 미국, 주택난 심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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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의 50세 이상 노장년층 인구가 2030년이면 1억3200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증해 심각한 주택난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됐다.

2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주택연구소와 미국은퇴자협회(AARP) 재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고 정부의 조속한 주택난 해소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1946년~1964년생)가 50대에 접어든 1990년 중반 이래 미국의 노장년층 인구는 급격한 속도로 증가했다.

50세 이상 인구 규모는 지난 1990년~2000년 기간 동안 55%의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2000년~2030년에는 그 폭이 70%로 확대돼 1억3200만명에 도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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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2040년 미국의 세대별 인구 증가 추이. 60대 이상일수록 인구 증가폭이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하버드대 주택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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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65세 이상 노년층 인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져 2030년엔 약 73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인 5명 중 1명은 노인이란 얘기다.

이처럼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됨에 따라 향후 주택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고령으로 인한 소득 감소로 집값 부담이 커지는데다, 노인층이 거주할 만한 환경을 갖춘 집을 구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50세 이상 노장년층 33%, 80세 이상 노년층의 37%가 소득의 30% 이상을 주택비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65세 이상 인구 중 주택 대출을 받은 세입자의 30%, 소유주의 23%는 소득의 50% 이상을 주택비로 쓰는 등 과도한 주택 지출에 허덕이고 있었다.

때문에 50세 이상 노장년층 가운데 주택 부담에 시달리는 소득 하위 25%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식품비는 43%, 건강 유지비용으로는 59% 덜 쓰는 등 일반 생활에도 지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노장년층의 주택 소유 여부는 인종별로 달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50세 이상 백인의 82%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반면, 흑인은 그 비율이 58%로 낮아졌다.

히스패닉과 아시아인 중에서는 각각 62%, 70%만이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백인과 격차를 보였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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