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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수진의 SBS 전망대] '독우산 광대버섯' 하나만 먹어도 사망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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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버섯분류연구실 한상국 박사

- 독버섯 전문가 “버섯, 마트에서 사먹는 게 제일 안전해”
- “느타리버섯 같지만 알고 보면 독버섯 일수도”


▷ 한수진/사회자:

가을 산행을 하다보면 야생버섯들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사실 눈으로만 봐서는 식용버섯인지 독버섯인지 구별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산에서 야생 독버섯을 채취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하는데요. 최근 국립수목원에서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독버섯 바로알기’ 라는 스마트폰 앱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앱을 개발하신 산림청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버섯분류연구실 한상국 박사와 관련한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세요.

▶ 한상국 박사 /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버섯분류연구실: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버섯만 연구하시는 버섯 박사님이시라고요.

▶ 한상국 박사 /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버섯분류연구실:

네, 버섯만 연구하는 버섯 박사 한상국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정말 최근에 산에서 야생 독버섯 채취하는 사례가 많습니까?

▶ 한상국 박사 /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버섯분류연구실:

네, 지금 산과 들에 버섯들이 많이 나고 있거든요. 완전히 널려있다고 해도 무관할 정도로, 그 정도로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버섯을 채취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계절적으로 이맘때가 야생 버섯이 많이 자라는 시기인가요?

▶ 한상국 박사 /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버섯분류연구실:

네, 여름부터 가을까지 많은 종류의 버섯들이 발생하는데요. 특히 올해는 버섯 입장에서 볼 때 비가 적당히 자주 내려서 그런 것 같습니다. 또 최근에 서늘한 날씨 때문에 가을 버섯 종도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송이, 능이, 노루궁뎅이, 큰 갓 버섯 등처럼 많은 종류의 식용 버섯들이 발생하는데요. 야생버섯 채취꾼들이 이런 종류들을 채취하다가 식용버섯과 비슷한 독버섯을 같이 채취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그래서 독버섯 사고가 발생하는 거죠.

독버섯의 독은 대부분 음식을 섭취했을 때 그 효과가 나타나는데요. 그런데 독버섯의 성분은 다양합니다. 그 종류에 따라서 약하게는 오한, 메스꺼움, 복통, 구토,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고요. 심한 경우는 혼수, 사망에도 이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최근에도 그런 사례가 있었어요?

▶ 한상국 박사 /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버섯분류연구실:

네, 절대적인 수치에서는 그렇게 많은 숫자는 아닌데요. 최근 10년 간 204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그 중에서 10%가 사망에 이른 통계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독한 정말 독버섯들이 있는 거네요. 독버섯 사고를 막기 위해서 지금 스마트폰 앱을 직접 만드신 거죠?

▶ 한상국 박사 /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버섯분류연구실:

네, 그렇습니다. 저희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는 산림생물 자원에 대한 기초 연구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저희가 가지고 있는 많은 정보들을 어떻게 하면 국민들에게 쉽게 전달해드릴까 생각하다가, 매년 독버섯 사고가 많이 발생하잖아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대처 방법을 생각하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요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스마트폰들 많이 가지고 다니시니까, 보자마자, ‘이게 뭘까? 독버섯일까, 아닐까?’ 궁금하면 바로 켜보면 된다는 말씀이시네요. 그러면 이 앱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나요?

▶ 한상국 박사 /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버섯분류연구실:

이 앱에는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독버섯 80종의 특징과 사진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름이나 증세에 따른 독버섯 찾기, 독버섯 형태로 찾기, 독소로 찾기, 독버섯과 식용버섯 비교, 독버섯 상식 등의 콘텐츠를 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독버섯이 80여종이나 된다고요. 켜서 보기만 하면 금방 비교가 쉽게 되나요?

▶ 한상국 박사 /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버섯분류연구실:

네, 독버섯을 비교하는데 참고가 가능하실 것 같고요. 자신이 발견한 버섯의 모양, 색깔 등 항목을 선택해서 사진을 비교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 특징을 살펴본다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독버섯의 특징을 다양하게 소개해놓으셔서 좀 쉽게 찾을 수 있게 도움을 주셨다는 거군요. 만약 무선 인터넷이 지원되지 않는 환경이면 어떻게 해요?(웃음)

▶ 한상국 박사 /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버섯분류연구실:

(웃음)네, 저희가 만든 이 독버섯 앱의 큰 강점인데요. 무선 인터넷이 되는 곳에서 이 앱을 한번만 다운 받으신다면 무선 인터넷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요즘에 무선인터넷 환경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버섯 채취하는 곳이 대부분 산이잖아요. 그러다보니까 무선 인터넷이 안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런 경우에서는 상당히 위험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한번 다운을 받으면 사용을 좀 쉽게 할 수 있도록 그렇게 아이디어를 내신 거군요, 자, 독버섯 구별법에 대해서 좀 알아보기로 했으면 좋겠는데요. 흔히 많이 하는 말들이, ‘독버섯은 화려하다.’, 그러잖아요. 이거 맞는 건가요?

▶ 한상국 박사 /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버섯분류연구실:

아니오, 잘못된 정보입니다. 네로왕자가 아주 즐겨먹었던 달걀버섯은요. 노랗고, 빨갛고, 아주 화려하고 예쁜 식용 버섯이거든요. 그와 반대로 흰색인 독우산 광대버섯은 그 색깔이 매우 수수한데요. 맹독으로서 하나만 먹어도 사망에 이를 수 있거든요. 매우 무서운 버섯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화려하다고 반드시 다 독버섯은 아니다, 하는 말씀이고요. 또 수수하다고 다 독버섯이 아닌 것도 아니다.

▶ 한상국 박사 /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버섯분류연구실:

네, 잘못된 상식인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이 앱을 켜봐야 되는 거고요. 사실 일반 마트에서 볼 수 있는 식용버섯과 좀 비슷한 모양의 독버섯도 꽤 있다면서요?

▶ 한상국 박사 /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버섯분류연구실:

네, 독버섯 중에, 시중에 팔리고 있는 느타리와 유사한 화경버섯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 외에도 일반마트에서는 팔지 않지만 사람들이 많이 선호하는 큰 갓 버섯과 유사한 독흰갈대버섯, 계란버섯과 유사한 노란개암버섯과 갈황색미치광이 버섯, 밀버섯이라고 불리는 외대버섯과 유사한 삿갓버섯등이 있고요.

이렇게 식용버섯과 형태가 유사한 독버섯이 많이 있어서요, 독버섯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중에서 가장 독한 놈은 어떤 거예요?

▶ 한상국 박사 /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버섯분류연구실:

독우산광대버섯이 가장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조금 전에 설명 드렸던. 하나만 먹어도 사망에 이를 수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이게 주름 버섯, 식용주름버섯과 비슷하다, 이런 말씀이세요, 소박하게 생겼는데 무서운 독버섯. 그리고 버섯이 세로로 결이 있어서 찢어지잖아요. 그런데 독버섯은 세로로 찢어지지 않는다, 이런 말도 있던데요, 이건 맞습니까?

▶ 한상국 박사 /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버섯분류연구실:

아니오, 아까 말씀드린 독우산광대버섯하고 같은 쪽에 속하는 광대버섯은요, 다 세로로 찢어집니다. 맹독버섯들이 많이 세로로 찢어집니다. 독버섯은 세로로 찢어지지 않는다는 건 잘못된 상식인거죠.

▷ 한수진/사회자:

가열하면 독성이 사라진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요, 이 이야기도 아닌가요?

▶ 한상국 박사 /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버섯분류연구실:

네, 많은 종류의 독버섯의 독성분은요. 내열성이 굉장히 강합니다. 그래서 끓여서는 파괴되지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끓인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요리에 넣은 은수저가 변색이 되면 독버섯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요?

▶ 한상국 박사 /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버섯분류연구실:

이것도 잘못된 건데요. 제가 여러 번 실험해봤거든요. 은수저가 변색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잘못된 상식 중에 하나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우리가 잘못알고 있는 상식들도 꽤 많이 있네요. 사실 보면요, 이전에 이런 앱이 개발되기 전에도 인터넷에 올라온 상식이나 사전 정보, 사진 정보 보고 참고하셨던 분들 참 많았던 것 같은데 그게 다 옳은 정보는 아닐 것 같아요.

▶ 한상국 박사 /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버섯분류연구실:

네, 인터넷 자료가 모두 다 맞지는 않습니다. 아마추어들이 구별해서 올린 사진들이 많이 있어서요, 오히려 혼돈을 줄 수 있습니다. 저희 산림청 국립수목원 뿐만 아니라 최근에 다양한 국가기관에서 독버섯에 대한 정보들을 많이 올리고 있는데 이러한 검증된 자료들만 참조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확실하지 않으면 함부로 야산에서 버섯 따다가 식용으로는 쓰지 않는 게 그게 가장 현명할 것 같아요, 제일 안전한 방법이고, 만약에 이 독버섯 섭취했다면 몸에 반응은 좀 빠르게 나타나는 편인가요?

▶ 한상국 박사 /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버섯분류연구실:

종류가 다양합니다. 독버섯에 따라 그 독성분에 따라 틀리거든요. 일반적으로 약독에 속하는 이보텐산-무시몰 성분들은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으로 약효가 바로 나타나고요. 그러나 맹독성분인 아마톡신 같은 경우는요, 섭취 후 6~12시간 후에 복통, 혼수 등 그 약효가 천천히 발생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맹독버섯의 경우는 초기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만약 독버섯을 섭취했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응급조치로?

▶ 한상국 박사 /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버섯분류연구실:

먹은 것을 토하고요. 병원으로 빨리 달려가서 위세척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고요. 또한 독성분에 따라서 그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가 먹고 남은 그런 버섯들을 가지고 가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싱싱한 버섯이 아니더라도, 요리 된 버섯이라도 전문가들이 보면, 저 같은 버섯 분류 전문가들이 보면 그 버섯을 동정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정확한 버섯을 동정해야지만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버섯박사님이시네요. 지금까지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버섯분류연구실 한상국 박사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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