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경제 용어] 역(逆)직구

해외 고객이 국내 쇼핑몰 접속

원하는 상품 직접 구입하는 것

‘역(逆)직구’는 해외 고객이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해서 원하는 상품을 직접 구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국내 소비자가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 직접 접속해서 물건을 구입하는 ‘직구(직접 구매)’와 역방향이라는 의미에서 생긴 용어에요. 국내 소비자들은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저렴하거나 ▶한국에선 구하기 어려운 제품을 해외쇼핑몰을 통해 ‘직구’ 하잖아요. 역직구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한국에서만 살 수 있는 제품을 많이 선호한다고 해요. 한류(韓流) 열풍을 타고 한국 스타의 패션이나 화장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여주인공 천송이역을 맡은 전지현이 입고 나온 ‘천송이 코트’를 사고 싶어서 중국 소비자가 한국의 인터넷 쇼핑몰에 몰려들었다는 얘기는 틴틴 여러분도 들어봤을 것 같아요.

클릭 한번으로 해외 고객이 직접 찾아오는 역직구는 국내 업체의 시각에서 보면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직수출’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난해 이베이를 통해서만 한국상품이 2100억원치만 팔렸다고 해요. 그래서 정부도 역직구 시장을 키워서 수출을 북돋우기 위해 애쓰고 있고요.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30만원 이상 결제할 때 공인인증서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규제를 없애서 해외 고객도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어요. 해외 구매자가 번거로운 절차 없이 한류 상품을 살 수 있는 ‘K몰24’라는 쇼핑몰도 열었고요. 역직구 업체가 물건을 해외에 배송할 때 드는 비용을 덜어주는 방안도 마련한다고 해요.

역직구는 특히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상인에게 해외 시장으로 가는 문을 활짝 열어줬어요. 국내 온라인 쇼핑몰도 새로운 기회를 찾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요. 롯데닷컴은 해외 고객이 이메일 인증만으로 회원 가입을 할 수 있도록 했어요. 중국 최대 온라인 금융결제 서비스 회사인 알리페이와도 손잡고 국내 70여만개 제품을 약 20개국에 판매하고 있어요. 소셜커머스 위메프에서도 해외배송대행 서비스인 위메프 박스를 도입했고, 오픈마켓인 11번가도 영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어요. 2006년 국내 오픈마켓 중 처음으로 영문 안내와 해외배송을 제공하는 영문샵을 연 G마켓은 지난해 10월에는 중문샵도 만들었어요. 모든 구매 과정과 고객 상담까지 중국어로 한대요. G마켓의 ‘역직구 시장’은 올 상반기 성장률이 33%나 된다고 합니다. 역직구 고객은 여성의류와 화장품을 가장 많이 구입한대요. 중화권 고객이 압도적 1위이지만 러시아나 중동, 남미에서도 역직구족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합니다.

구희령 기자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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