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간판 계보, 베컴→호날두→디 마리아?

‘맨유 이적’ 디 마리아, 베컴·호날두 계보잇나

맨유 성적 반등, 디 마리아에 달려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2일(이하 한국시간) ‘인간계 최강’ 라다멜 팔카오(28)를 임대 형식으로 데려왔다. 그러나 맨유의 향후 중심축은 사실상 앞서 영입한 앙헬 디 마리아(26)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디 마리아는 앞으로의 성장 정도에 따라 데이비드 베컴(39),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의 계보를 이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맨유가 디 마리아 영입을 위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액인 5970만 파운드(약 1003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지불한 것만 봐도 그 기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에이스의 등번호 7번 부여, 계약기간 5년이라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맨유의 황금기에는 항상 걸출한 스타들이 존재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옛말도 있지만 맨유는 호화군단임에도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을 과시했다. 베컴이나 호날두와 같은 중심축이 있었기 때문이다. 준수한 공격수와 특급 윙포워드의 조화는 맨유의 승리 공식이었다.

현재 맨유에는 로빈 판 페르시(31), 웨인 루니(28) 등 준수한 공격수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을 지원할 특급 윙포워드는 없다. 따라서 특급 미드필더 디 마리아의 영입은 맨유로선 ‘라스트 퍼즐’이 될 수 있다. 젊은 디 마리아가 자신의 존재감을 키워나간다면 향후 베컴과 호날두의 위상을 얻게될 가능성이 있다.

‘더 클래스 오브 92(The Class of 92)’ 멤버들이 트레블을 달성하던 시절 라이언 긱스(40)는 왼쪽에서 드리블로 돌파를 시도했고, 베컴은 날카로운 롱패스로 수비진을 단번에 무너뜨렸다. 이는 측면공격을 강조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72)의 전술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맨유의 좌우 윙이 강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호날두가 맨유를 이끌던 때에는 나니(27)와 긱스가 번갈아가며 그를 지원사격하는 공격 형태를 보였다. 스피드와 드리블 실력을 겸비한 호날두는 천부적인 골감각으로 스트라이커 역할도 자처했다. 베컴의 역할과는 조금 차이를 보였으나 맨유의 역대급 윙포워드였다는 점에선 동일하다.

맨유 유스 출신인 베컴과 만 18세의 나이로 맨유에 합류한 호날두는 맨유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이들보단 늦은 나이지만, 디 마리아도 꽤 젊은 나이에 맨유와 장기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맨유의 또 다른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다. 임대 형식으로 맨유에 합류하게 된 팔카오는 헨릭 라르손의 사례와 비교될 수 있다.

맨유는 ‘명장’ 루이스 판 할 감독(63)의 지도에도 시즌 초반 리그 하위권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무 1패 승점 2점으로 리그 14위에 쳐져 있다. 그라운드에서의 사령탑이 필요한 시점이다. 디 마리아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아직 베컴, 호날두에겐 실력이나 스타성, 카리스마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뒤쳐지지만, 디 마리아가 이적료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준다면 맨유의 성적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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