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하나경, 입고하면 연기 벗고하면 연기 아닌가?…영화 '레쓰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영화 '어린 신부'(2004) '제니, 주노'(2005) 등 풋풋한 로맨스 코미디를 만든 김호준 감독이 3년 만에 과감한 성인물 '레쓰링'을 선보인다.

잘 나가는 대학교수 '해주'(최성국)가 당돌한 제자 '은희'(송은채)와 동거 중 육감적인 여교수 '신혜'(하나경)를 만나며 시작된다. '신혜'에게 첫눈에 반한 '해주'는 그날로 '은희'를 정리하고 '신혜'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하지만, 그녀에게 스토커가 들러 붙으면서 난처해진다. '해주'와 '신혜'는 갈등 속에 이별의 위기를 겪게 된다.

김호준 감독은 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남자이기 때문에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성담론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앞서 '어린 신부'에서 대학생 신랑과 여고생 신부의 신혼생활을 유쾌하게 그려 젊은 관객의 공감을 샀다. 또 열다섯 살 최연소 엄마, 아빠의 당돌한 스캔들을 담은 '제니, 주노'를 유쾌한 로맨스로 풀어냈다.

19금 성인 코미디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서는 "전작들을 어린 친구들과 하다 보니 '롤리타'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며 웃었다.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고 재미있었다.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이 성적으로 고민한다면, 성인들은 성적으로 집착한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즐겁게 봐줬으면 좋겠다."

영화 '구세주'(2006) '구세주2'(2009) '색즉시공'(2002) '색즉시공2'(2007) 등 성인코미디에서 진가를 보인 최성국(44)이 주연했다. "온 가족이 모여서 볼 수 없는 영화를 다시 한 번 찍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성국은 영화에서 사진과 교수 '해주'를 연기했다. 예술적인 영감을 얻기 위해 사랑을 즐기는 인물이다. "'구세주'라는 영화가 끝난 후 바람둥이 이미지가 굉장히 오래갔다. 이번 작품도 그럴 것 같다. 평소의 나는 사람도 안 만나고 집에만 있다. 혼자 있는 시간도 좋아한다. 영화는 영화로만 봐 달라"고 청했다.

'은어'(2011) '전망좋은 집'(2012)으로 얼굴을 알린 하나경(28)은 생활체육과 교수 '신혜'로 육감적이고 도시적인 매력을 지닌 캐릭터다. 이 영화에서 최성국과 농도 짙은 노출연기를 선보인다.

하나경은 "노출 수위가 영화에서 뭐가 그리 중요한가 생각한다. 배우는 보여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작품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옷을 입고하는 건 연기고 벗고 하는 건 연기가 아니냐? 노출하는 부분을 색안경 쓰고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매 작품에서 연기자로서 온 힘을 다할 생각"이라며 역공을 가했다.

최성국은 "4년 만의 영화다. 몇 년간 영화를 안 하려고 한 게 아니다. 1~2년은 쉬려고 했지만, 이후부터는 정통 코미디 시나리오가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적은 예산으로 재미있게 만들어 보자고 해서 15일 동안 찍은 영화다.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네고 토론하며 고민했다. 시간적으로나 뭐로나 부족했다. 내용이나 테크닉 면에서 모자랄 수 있지만, 카메라 막내부터 나까지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찍었다"고 강조했다.

11일 개봉한다.

gogogirl@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