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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주인 찾아 달라' 맡긴 지갑에 손 댄 경찰 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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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승객이 택시에 놓고 내린 지갑에서 현금 빼냈다가 덜미

[CBS노컷뉴스 김민재 기자]

노컷뉴스

위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 관련없음(이미지비트 제공)


'주인을 찾아달라'며 시민이 맡긴 지갑의 현금을 경찰 간부가 가로채려다 덜미를 잡혀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달 16일, 택시기사 A 씨는 자신이 몰던 택시 안에서 발견된 지갑을 들고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파출소를 찾았다.

지갑은 미화 1,200달러 등 140여만 원 상당의 현금으로 묵직했지만, A 씨는 전혀 딴생각을 품지 않고 '주인을 찾아달라'며 곧바로 경찰에 지갑을 맡겼다.

하지만 지갑을 접수한 S 경위는 다음 날인 지난달 17일 야간근무 중 지갑 안의 돈을 가로챘다.

전날 절차에 따라 지갑 안 금액을 일일이 전산망에 입력한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대담하게 이를 가로챈 것이다.

S 경위의 황당한 범행은 지난달 18일 관할 서대문경찰서로 지갑을 이송하던 중 분실문 습득 신고 서류에 적힌 것과 달리 지갑이 텅 비어 있는 게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S 경위는 "지갑을 접수한 날이 주말이라 경찰서에 바로 보낼 수 없어 파출소에 보관하던 중 현금 분실이 우려돼 돈을 빼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30여 년 경력 베테랑 경위의 해명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진술"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S 경위에게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곧 정직 이상의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S 경위가 손을 댄 돈은 전액 환수돼 원래 주인인 러시아인 B 씨에게 돌아갔다.

"경찰이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한 강신명 경찰청장은 취임 일성으로 '기초 치안 확립'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일부 일선 경찰은 기초 치안 확립은커녕 어이없는 일탈 행위로 신뢰의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t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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