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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북한 미녀 응원단 인천아시안게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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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 여부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가 2일 “북한이 지금이라도 철회 방침을 번복해서 (응원단을) 보내면 환영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의 응원단 문제가 불참에서 참여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는 (응원단 파견에 대해) 환영한다는 기본 입장을 밝혔고 (이런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보낼 생각만 있으면 응원단 보내는데 문제가 전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로서는 북한측에 응원단을 보내지 말라고 한 적도 없고 그런 방침도 아니라는 의미다.

이는 북한이 최근 우리 정부가 북측 응원단 파견에 반대하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며 돌연 응원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에 대한 반박 내지 오해를 가질 필요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월 “(9월에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역대 최대인 350명 규모의 응원단을 파견하겠다”고 우리 측에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돌연 “남조선이 공화국기 크기가 어떻다느니 생트집을 걸었고 비용문제를 꺼내들고 실무접촉에 장애를 조성했다”며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말을 바꿨다.

이와 관련,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응원단의 비용 지원 문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대외 규정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결될 부분”이라며 긍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이 당국자는 “과거 선수단을 파견했던 남북관례와 우리측이 충분히 고려해 적정한 수준에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는 북한 응원단이 참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며 우리측을 비난하던 북한도 다시 응원단을 보내는 쪽으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일 응원단의 아시안게임 참가 문제와 관련,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남측은 아량을 보여야 한다”라는 보도를 내놨다. 이는 불과 며칠 전인 지난 달 28일 응원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과는 크게 달라진 태도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 역시 “현재 응원단으로 뽑힌 인원들이 해산되지 않고 (평양에) 대기 중”이라고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 소식을 전했다.

북한은 2000년 남북 첫 정상회담 이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등 총 3차례에 걸쳐 이런 응원단을 파견했다. 이들 응원단은 거의 젊은 여성들로 구성돼 있어 한때 ‘미녀 응원단’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관중 유입 등에 크게 효과를 얻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북한이 체제에 대한 간접 홍보 수단으로 노린다는 비판도 있어왔다.

한편 북한 내부적으로는 이 응원단원의 선발 경쟁이 상당히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는 “이번에 선발된 응원단은 그동안 평양 금성학원과 예술분야 대학생들을 선발했던 것과 달리 일반 직장에서 일하는 여성들도 선발됐다는 소문이 있다”며 “이번 응원단은 나이가 23세 이하이고 키는 160cm 이상이며 당에 대한 충성심은 물론 인물, 체격, 성분 그리고 현재 가정환경도 중요한 기준으로 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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